"블래터 회장의 FIFA는 부패·독재의 나쁜 모델"<기고문>

편집부 / 2015-05-22 13:17:37


"블래터 회장의 FIFA는 부패·독재의 나쁜 모델"<기고문>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블래터는 현대 독재자들의 수법을 쓰고 있다. 민주주의자 탈을 쓰고 자유주의적 제도들을 반자유주의적 목적에 사용하는 것이다"

오는 29일 차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서 5선 당선이 유력한 제프 블래터 현 회장에 대해 언론인 지지 알포드 등이 포린 폴리시에 최근 게재한 공동기고문을 통해 블래터 회장을 비판한 대목이다.







이와 관련, 21일 FIFA 회장 선거 후보 사퇴를 선언한 포르투갈 국가대표 출신 루이스 피구와 네덜란드 축구협회장 미카엘 판프라흐도 블래터 회장을 겨냥해 이번 선거가 한 사람에게 절대권력을 몰아주기 위해 짜여진 선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고AP통신은 전했다.

두 사람이 후보를 사퇴함에 따라 선거는 블래터 회장과 요르단의 알리 빈 알 후세인 왕자간 2파전으로 좁혀졌다. 판프라흐 회장이 알리 왕자 지지를 선언했지만 여전히 블래터 현 회장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래터 회장의 이러한 장기집권의 비결은 부패와 매표에 있다고 포린 폴리시 기고문은 주장했다.

블래터 회장은 이미 지난 1998년 첫 도전 때 회원국 축구협회 표 다수를 현금으로 매수했다는 소문에 휩싸였었다.

그는 최근엔 직접적인 매표보다는 막대한 월드컵대회 수익 일부를 회원국 축구협회 측에 '축구발전 보조금' 형태로 나눠주고 자신의 지지자들이 그 돈 일부를 착복하는 것을 못 본 체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

기고문은 블래터 회장이 이번 선거를 앞두고 카리브해 25개국 축구협회의 지지가 흔들리자 지난달 급거 바하마를 방문, 당선되면 임기 4년동안 1억5천만∼1억8천만 달러의 보조금을 이 지역 축구협회들에 뿌리겠다고 '공약'한 점을 상기시켰다.

FIFA는 지난해 남자 월드컵축구대회 텔레비전 중계권과 마케팅권을 팔아 57억 달러의 수입을 올렸고 현금 보유고만 해도 15억달러 이상으로 알려졌다.

기고문은 스위스 취리히에 비영리 단체로 등록돼 스위스 정부에 세금도 내지 않은 채 '최소한의 투명성 기준'만 충족하면 되는 점을 FIFA의 불투명한 자금 사용과 부패가 지속되는 원인으로 지적했다.

기고문은 또 캐나다 여자월드컵 축구대회를 앞두고 지난해 10월 한국의 지소연을 포함해 13개국 84명의 여자선수들이 남자 월드컵과 달리 인조잔디구장을 사용토록 하는 것은 성차별이라며 캐나다 인권법정에 제소했다가 지난 1월 취하한 사실을 FIFA의 비민주성 사례로 제시했다.

당시 FIFA가 일부 회원국 축구협회를 통해 불이익을 주겠다고 선수들을 위협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는 것.

기고문은 블래터 회장에겐 이런 겁주기가 FIFA의 '자율성'을 지키는 일이겠으나 "인권을 유린하는 독재자들이 '주권'을 내세우는 것을 연상시킨다"며 FIFA의 재정 불투명성과 FIFA 헌장의 '비간섭 조항'을 FIFA의 부패와 정실주의를 온존시키는 요인이라고 비판했다.

기고문 필자들은 유럽 한 복판에 본부를 둔 FIFA의 부패와 유사 독재를 방치한다면 축구발전을 막는 것은 물론 물론 세계 독재자들에게도 '나쁜 모델'로 작용할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 글은 포린 폴리시와 레가툼연구소가 세계 민주주의 발전 증진을 목표로 공동운영하는 `민주주의 실험실'란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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