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이라크 총리와 회담…IS 대처 방안 등 논의
러' 외무 "IS와 싸우는 이라크 무기 공급에 최선 다할 것"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방문한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를 만나 양자 협력 문제와 이라크 내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대처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알아바디 총리는 지난해 9월 정부 수장에 취임한 후 이날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했다.
푸틴과 알아바디의 회담은 이라크 서부 안바르 주의 주도 라마디가 지난 17일(현지시간) IS에 함락된 데 이어 사흘만인 20일 시리아의 고대 유적도시 팔미라까지 IS의 수중으로 넘어가는 등 과격 무장 조직이 갈수록 세력을 확장해 가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회담을 시작하며 "이라크는 러시아의 오래되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며 "국제 경제와 중동 지역의 어려운 상황을 불구하고 양국 관계는 성공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최근 2년 동안 교역 규모는 10배나 늘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는 이라크에서 수십억 달러가 투자된 프로젝트들을 추진하고 있으며 민간 분야뿐 아니라 군사기술 분야에서도 양국의 협력이 발전하고 있다"면서 알아비디와 많은 문제를 논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알아바디는 러시아 기업들이 이라크에서 사업할 수 있는 유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으로 화답했다.
알아바디는 "IS가 현재 상당한 군사적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이라크인들은 모두가 힘을 합쳐 나라를 테러리스트들로부터 해방시킬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푸틴 대통령과의 회동이 이라크 및 중동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테러리즘과의 투쟁에서 양국의 협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푸틴-알아바디 회동에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라크의 무기 구매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브로프는 "이라크가 IS 및 다른 테러 세력을 몰아내기 위한 군사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이라크의 무기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는 이라크, 시리아, 이집트 등이 테러리즘과의 싸움에서 선봉에 서 있는 점을 고려해 이라크에 무기를 공급하면서 다른 일부 나라들과는 달리 아무런 조건도 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외국과의 군사기술협력 문제를 담당하는 푸틴 대통령 보좌관 블라디미르 코쥔은 이라크가 미국의 반대를 불구하고 러시아와 무기 수입 계약을 계속 체결해 나가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라크는 인도에 이어 두번째 러시아 무기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전체 러시아 무기 수출의 11%가 이라크 몫이었다. 러시아는 미국에 이어 이라크에 대한 두번째 무기 공급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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