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일간지, 그리스 구제금융 연장 가능성 제기
"부가세 개혁 합의로 분할금 중 40억 유로 우선 지원"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국제채권단이 그리스의 현행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가을까지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자이퉁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 일간 카티메리니에 따르면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 고위 관리는 쥐트도이체자이퉁에 그리스가 부가가치세 개편으로 구제금융 분할금 72억 유로(약 8조8천억원) 가운데 40억 유로를 우선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리스는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으로 구성된 채권단과 분할금 72억 유로를 받기 위한 개혁안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쥐트도이체자이퉁은 양측이 이견을 보이는 노동관계법과 연금 개혁은 여름이 지나고 나서 합의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리스 일간 토비마도 지난 18일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EU와 ECB가 그리스에 분할금 가운데 37억 유로를 다음 달에 우선 지원하는 새로운 타협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그리스 정부와 EU 집행위 모두 이런 제안을 확인할 수 없다며 부인했다.
특히 그리스 정부는 이달 말까지 종합적인 단일 합의안을 체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리스는 지난달 협상에서 개혁안 가운데 부가세 개편 등 채권단과 이견이 거의 없는 조치들을 우선 합의하고 분할금의 일부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정부는 이달 말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분할금을 받지 못하면 내달 5일 IMF에 부채를 상환할 수 없어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티메리니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이날 라트비아 리가에서 열리는 'EU-동부파트너십' 정상회의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과 별도로 만나 실무 협상의 진척을 설명하고 정치적 차원의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스와 채권단은 지난 2월 유로그룹 회의에서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6월 말까지 연장하고 분할금 지원을 위한 개혁안 협상을 4월 말까지 끝내기로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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