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첫 우승 이민지 아버지 "우승비결? 골프장서 살았어요"

편집부 / 2015-05-21 15:20:57
이수남씨 "국적만 호주지, 한국사람…삼겹살 좋아하고 한국 드라마 즐겨봐"


LPGA 첫 우승 이민지 아버지 "우승비결? 골프장서 살았어요"

이수남씨 "국적만 호주지, 한국사람…삼겹살 좋아하고 한국 드라마 즐겨봐"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딸의 우승 비결요? 연습밖에 없습니다. 아침에 나가면 저녁때 들어옵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호주교포 이민지(19) 선수의 아버지 이수남(47)씨는 2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딸의 첫 승이 끊임없는 연습의 결과라고 말했다.

호주 서부 퍼스에 사는 이씨는 "딸이 연습하러 아침 8~9시에 보통 나가 저녁 6~7시에 들어왔다"며 "토요일과 일요일도 없이 골프장에서 살았다"고 말했다. 이틀에 한 번꼴로 체육관에서 체력훈련을 하는 것도 빼놓지는 않았다고 한다.

한번은 골프장을 찾은 사람들이 이 선수가 퍼팅 연습을 하는 것을 보고 라운딩에 들어갔다가 4~5시간이 지나 돌아왔는데도 계속 연습하는 것을 본 뒤로 소문이 돌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골프에 흠뻑 빠진 딸에게 이씨는 "즐겁게만 해라. 즐겨라"라며 응원해준다고 말했다.

이씨는 딸이 호주에 사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와 함께 어렸을 때부터 여행을 자주 하고 또 좋아해 많은 대회에 참가하면서도 시차 적응 등에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는 편이라고 전했다.

또 호주에서 태어났지만 여전히 한국 이름을 쓰는 딸이 "국적만 호주지, 한국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삼겹살 등 한국 음식을 좋아하고 쉴 때는 한국 드라마를 즐겨보며 우리말 의사소통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티칭 프로 출신인 아내(이성민)는 투어를 따라다니면서 아침에 밥을 해주는 등 딸이 좋아하는 한국 음식으로 든든히 뒷받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씨는 딸이 10살 때 골프를 시작하면서 엄마의 재능을 물려받은 듯 꾸준히 발전했고 큰 어려움 없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털털한 성격에다 스스로 알아서 하려는 마음가짐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딸보다 두 살 어린 아들 민우군도 현재 서호주 주대표로 활동하고 있다며 누나의 첫 승리가 상당한 자극제가 됐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으로는 딸이 분명한 목표를 세우면서 어린 나이에 훈련에만 몰두해 또래들과 달리 친구를 만나 노는 일도, 캠핑을 가는 일도 제대로 못 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한국에서 체육학과를 나온 이씨는 1996년 호주로 와서 취미로 골프를 시작, 골프장 클럽챔피언 수준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는 하던 일을 잠시 접고 쉬면서 아들 민우군을 돌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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