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원'으로 보는 한국불교미술

편집부 / 2015-05-21 15:05:51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23일 개막


'발원'으로 보는 한국불교미술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23일 개막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불교에서 유래하는 발원(發願)이란 공덕을 쌓으며 부처에게 소원을 비는 일을 말한다.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서는 공덕을 쌓아야 하므로, 불교에서는 이를 위해 사찰을 짓거나 탑을 세우고, 법당에 불상과 불화를 만들며, 경전을 간행하는 일 등에 참여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발원을 주제로 하는 대규모 기획전을 마련한다.

오는 23일 개막해 8월2일까지 박물관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에 개최하는 이번 '발원, 간절한 바람을 담다' 특별전은 무엇보다 불교미술 조성에 참여한 이런 발원자들을 주목한다.



누가 어떤 공덕을 어떻게 베풀었는지를 알아야 하므로, 이렇게 제작된 각종 불교미술품에는 대체로 그 내력을 기록한 발원문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에 이번 전시회는 사리장엄구와 불상 제작 내력을 적은 글이나 경전 간행 사실을 정리한 간기(刊記), 사경 조성에 관련된 사성기(寫成記), 불화에서 보이는 화기(畵記,) 범종·쇠북·향완과 같은 각종 불교 의례구에 적힌 명문 등의 여러 발원문을 통해 드러나는 불교미술품 제작의 문화사를 정리한다.

국립중앙박물관 전시답게 이에 선보이는 미훔은 126건 431점에 달한다. 34건 134점이 국보와 보물이고, 시도유형문화재가 3건 3점이다. 각 사찰이 소장한 성보문화재도 7건 77점이 나온다.

전시품 중 불상을 제작하면서 그 안에 공양품으로 넣은 복장(腹藏) 유물을 주목해 달라고 박물관은 주문한다.

발원문, 사리, 경전, 직물, 곡물, 복식 등 다양한 물품이 불상 속에서 발견됐다.

이번 전시 불복장물은 그간 박물관이 진행한 최신 성과를 반영하는 유물이 다수다.



수덕사 소장 문수사 아미타불 복장물(보물 1572호)도 선보인다. 이에는 고려시대 수준 높은 직물 문화를 보여주는 유물이 포함된다. 또 파계사 원통전 관음보살상 복장물인 '영조대왕 도포와 발원문'(중요민속문화재 220호)은 임금이 입던 도포가 간절한 염원을 간직한 채 복장물로 납입된 사례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주목거리다.

화사한 색채의 직물이 특징인 흑석사 목조아미타불 복장물(국보 282호)과 인목대비의 금광명최승왕경은 파란만장한 운명을 불심에 의지해 이겨나가고자 한 왕실 여인들의 삶을 보여주는 유물이다.

그런가 하면 사실상의 왕으로서 유교국가 조선왕조를 불교국가로 만들려 한 문정왕후가 발원한 약사삼존도도 만나며, 순조의 세 공주가 발원한 아미타불도 또한 주목할 만한 작품이라고 박물관은 덧붙였다.



승려와 일반 백성들이 함께 조성한 동국대박물관 소장 영산회상도와 원광대박물관 소장 감로도는 법당을 장엄한 불화에 속한다.

나아가 이번 전시는 왕공, 관료, 향리(鄕吏), 향도(香徒), 일반 백성이나 여성 등 불사(佛事)를 후원한 각계각층 사람들에도 초점을 맞춘다.

전시장 마지막은 울진 불영사 소장품으로 아기 부처를 모시는 가마인 불연(佛輦)이 장식한다. 1670년 제작한 이 불연은 지금도 사찰의 석가탄신일 의식에서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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