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보안관' 로스키 뉴욕 금융감독국장 다음달 사임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의 '금융보안관'으로 통했던 벤저민 로스키 뉴욕 주 금융감독국(DFS) 국장(45)이 다음 달 물러난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로스키 국장이 DFS국장을 끝으로 20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앞으로 스탠퍼드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뉴욕에도 법률자문회사를 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DFS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장 속에서 뉴욕 주가 은행·보험업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2011년 설립한 기관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DFS를 창설하고 자신의 보좌관이자, 연방 검사 출신인 로스키에게 전권을 맡겼다.
NYT는 월가의 '도덕적 해이'에 채찍을 든 로스키 국장과의 지난 4년이 월가로서는 암울한 나날이었다고 보도했다.
로스키 국장은 위법이 드러난 금융기관에 대해 영업정지를 명하고, 수백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으며, 직원 해임을 요구하는 등 '악역'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프랑스 BNP파리바 은행이 미국의 경제제재를 무시하고 이란, 수단, 쿠바 등과 대규모 금융거래를 한 혐의를 적발하자 이에 대한 응징으로 기록적인 90억 달러(9조4천억 원)의 벌금을 부과한 핵심 인물이었다.
특히 위법행위를 근절하려면 회사는 물론, 경영진을 포함한 개인의 비리까지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지난 2월에도 그는 "회사를 전체로 처벌하는 것이 종종 비생산적"이라면서 "(책임자를) 개별적으로 문책하지 않으면 충분한 저지 효과를 내지 못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외에도 비트코인 등 온라인 가상화폐에 대한 감독규정을 제안했으며, 월가가 대대적 사이버 공격에 대비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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