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서 '떼죽음' 큰코영양 2만 마리 육박
(알마티=연합뉴스) 김현태 특파원 =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에서 원인불명으로 떼죽음 당한 큰코영양(saiga antelope)의 수가 2만 마리에 육박했다고 텡그리뉴스 등 현지언론이 20일 보도했다.
카자흐스탄 북부 코스타나이 당국은 이날 "지금까지 죽은 채 발견된 큰코영양은 1만 9천231마리"라면서 "100명의 전문인력을 현장에 더 투입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18일에 총 1만 마리의 사체를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어 불과 이틀 사이에 9천여 마리가 추가로 발견된 셈이다.
코스타나이에서는 지난 11일 100여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16 헥타르(ha)에 걸쳐서 매일 수백 마리의 큰코영양 사체가 발견되고 있다.
당국은 현재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515명의 인원과 30여 대의 장비를 투입해 사체를 처리 중이다. 아울러 이번 떼죽음의 원인을 큰코영양에게 치명적인 파스튜렐라 전염병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2010년에도 큰코영양의 폐를 공격하는 파스튜렐라가 급속히 번지며 1만2천여마리가 떼죽음 당했다.
큰코영양은 2002년 국제자연보호연맹(IUCN) 적색자료목록에 '멸종위기' 종으로 분류됐다.
카자흐스탄과 몽골, 러시아의 초원지대에 사는 큰코영양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100만 마리에 달했으나 마구잡이 사냥으로 지금은 약 10만 마리로 그 수가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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