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디플레공포 여전…한국도 불안하다

편집부 / 2015-05-20 18:47:59


亞 디플레공포 여전…한국도 불안하다



(서울=연합뉴스) 정선미 기자 =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의 디플레이션 공포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제금융시장 등에 따르면 올해 초 불거진 아시아국가들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의외로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4년4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이어갔다.

4월 생산자물가지수(2010년=100)는 전월과 같은 101.8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3.6% 떨어졌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도매물가로, 통상 한두달 뒤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아시아 주요국들의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모두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모양새다.

중국의 4월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4.60% 하락했고, 대만은 무려 9.20% 떨어졌다. 일본도 2.1% 낮아졌다.

인도는 3월 생산자물가가 2.3% 하락했고, 태국은 최근 집계치인 작년 12월분이 3.6% 떨어졌다.



<※亞 주요국 생산자물가 상승률 추이, 자료 : 연합인포맥스 화면번호 8812>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주춤하기는 마찬가지다.

통계청이 지난 1일 발표한 한국의 4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올랐다. 그러나 올해부터 갑당 2천원 정도 오른 담뱃값 인상요인(0.58%포인트)을 빼면 물가는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전월대비로는 0.1% 올랐다.

한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인도(6.3%, 3월) 뿐만 아니라, 일본(2.3%, 3월)에도 크게 뒤처졌다. 중국도 1.5%를 나타내 한국보다 높았다.

2009년 이후 최악의 디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대만과 태국은 각각 -0.8%, -1.0%를 나타냈다.

BNP파리바의 리처드 아일리 아시아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한국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대비 0%로 지난 4월(0.4%)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원-엔 재정환율이 2008년 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정책적 압력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라면서 한국은행이 6월께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국의 물가상승률이 30개월 연속 목표치를 밑돌면서 아시아 국가 가운데서는 한국이 태국 다음으로 큰 정책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BNP파리바는 평가했다.

HSBC의 프레드릭 뉴먼 아시아경제 리서치 공동 담당자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를 통해 아시아 지역의 물가상승률 둔화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것은 오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아시아 전체적으로 성장률이 계속 둔화하고 있다면서 전면적인 디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전통적인 정책이 영향력을 잃은 것 같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올해 초의 유가 하락이 수요 증가로 이어져야 하지만 1분기 아시아 지역의 성장률이 금융위기 이후 신저점을 찍은 것은 구조적인 문제를 시사한다는 것이다.

뉴먼 담당자는 특히 1분기에 유가가 하락하지 않았더라면 한국이나 인도, 태국 등 소비지출이 에너지가격에 영향을 많이 받는 국가들의 성장률은 최대 0.5% 포인트 더 낮아졌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결국 더 폭넓은 구조적인 요인이 아시아의 성장률에 부담을 주는 것이라면서 헤드라인 물가가 급격하게 둔화한 것이 아니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물가 압력도 낮아진 것이라고 풀이했다.

BNP파리바는 한국 뿐만 아니라 인도와 중국도 완화정책을 추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은행의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저 효과 때문에 앞으로 수개월 내에 1.0%를 밑돌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먼 담당자는 그러나 통화 완화정책으로 물가를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규모 부채 때문에 통화정책이 힘을 잃었다면서 단기적으로 재정 정책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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