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최초의 LA 시의원 데이비드 류는 누구?>

편집부 / 2015-05-20 18:24:40
UCLA 졸업 후 한미연합회 활동…지자체장 보좌관으로 정계 입문
"정치인은 시민의 공복…기적 이루게 해준 한인사회에 감사"

<미주 한인 최초의 LA 시의원 데이비드 류는 누구?>

UCLA 졸업 후 한미연합회 활동…지자체장 보좌관으로 정계 입문

"정치인은 시민의 공복…기적 이루게 해준 한인사회에 감사"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미주 한인 이민 112년 역사상 최초로 한인 1.5세 데이비드 류(39) 씨가 LA 시의원에 당선됐다.

류 후보는 19일(현지시간) 열린 4지구 LA 시의원 선거에서 캐렬린 램지 후보를 꺾고 시의원 도전에 성공했다. 165년 역사의 LA 시의회에 첫 한인 입성이며, 1986년 중국계인 마이크 우 시의원에 이어 29년 만에 탄생한 아시아계 시의원으로 기록된다.

그는 6살 때인 1980년 부모를 따라 이민한 1.5세의 전형이다. 더 나은 환경을 물려주겠다는 부모의 의지에 따라 어린 나이에 태평양을 건넜고, 인종차별과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부모는 명문대를 졸업한 교사와 간호사였다. 류 당선자를 포함해 자식 3남매를 데리고 LA에 정착한 이들 부부는 교사, 간호사라는 명함을 버리고 생업에 뛰어들었다.

아버지는 시큐리티가드(보안요원)과 열쇠공, 어머니는 홈헬스케어(가정건강관리사)로 일하면서 생계를 유지했다. 주로 야간 근무를 했기에 부모는 자식을 살필 수 없는 환경이었다.

학교에서 무상 급식을 먹고 푸드 스탬프를 받는 부끄러운 현실 속에서도 장남인 그는 학업에 열중했다. 명문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부모의 소망대로 의사가 되기 위해 UCLA에 입학했다. 생물학을 전공한 그는 3학년 때 경제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부모의 만류에도 의대 진학을 포기한 뒤에 그는 UCLA 한인학생회장을 지내고 봉사단체인 한미연합회(KAC)에 참여하는 등 사회 활동의 폭을 넓혀 나갔다.

대학 졸업 후에는 KAC에서 2만 명의 시민권 취득을 도왔고, 시민권 취득 수수료 인상 반대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그렇게 차츰 누군가를 돕는 일에 빠져들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반 버크 전 LA카운티 슈퍼바이저(기초자치단체장)의 보좌관으로 활동하며 자연스럽게 정치 활동에 관심을 두게 됐다. 평소 '정치인은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보좌관으로 사회복지 관련 업무, 즉 지역 내 포스터홈(아동보호 프로그램)과 봉사단체를 지원하면서 편견을 깼다.

2년만 하자고 시작한 보좌관 일은 6년으로 늘어났다. '정치란 낮은 곳으로 향해야 한다', '정치인은 시민의 공복'이라는 신념도 이때 생겼다고 한다. 이후 그는 사우스센트럴 LA 지역 커드렌 정신병원의 정부 담당 디렉터이자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 3월 LA시 제4지구 시의원 선거에서 3천634표(14.9%)로 경쟁자 캐럴린 램지 후보에 85표 뒤진 2위를 확정해 결선투표에 올랐고, 이번에 당선됐다.

애초 이번 선거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교되며 류 당선인의 약세가 점쳐졌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값진 승리를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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