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검사만 49차례'…1살 종현이는 방사선에 안전할까

편집부 / 2015-05-20 15:06:45
서울아산병원 "CT검사 유익성 커도 누적량 많다면 대안 찾아야"
△ CT 촬영 모습

'CT검사만 49차례'…1살 종현이는 방사선에 안전할까

서울아산병원 "CT검사 유익성 커도 누적량 많다면 대안 찾아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생후 6개월밖에 안 된 종현(가명)이는 간에 생긴 종양 때문에 지금까지 모두 49차례나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았다. 의료진이나 부모 모두 CT검사에 따른 방사선 노출 우려가 컸지만, 항암치료의 효과를 분석하고 다음 치료를 계획하려면 꼭 필요했기 때문에 수십 차례의 검사를 감수한 것이다.

그런 종현이에 대해 의료진이 지금까지의 누적 방사선 피폭량을 따져봤다. 이 결과 종현이의 누적 방사선 피폭량은 71.1mSv(밀리시버트)로 평생 암 발생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알려진 100mSv에는 미치지 못했다. 현재까지는 CT검사의 유익성이 위해성보다 큰 셈이다.

하지만, 아직도 암이 낫지 않은 종현이가 앞으로 더 많은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종현이의 누적 방사선 피폭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렇다면 종현이는 계속해서 CT검사를 받아야 할까? 아니면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하는 것일까?

종현이 같은 소아환자의 CT검사 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결과가 국내에서 세계 처음으로 제시됐다.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구현우 교수팀은 2006년 8월부터 2011년 7월까지 5년간 서울아산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3차례 이상 받은 15살 미만의 소아 931명(총 5천339건)을 대상으로 방사선 누적 노출량을 분석한 결과, 중앙값이 5.4mSv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CT를 한 번도 찍지 않은 사람이 일상생활 중 자연적으로 노출되는 연간 자연 방사선 피폭량 2.5mSv의 갑절에 해당하는 수치다. 하지만 질병의 진단과 치료를 위해 의료장비를 이용한 아이들임을 고려하면 생각보다 노출량이 많지 않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실제로 조사 대상자 가운데 5년간 축적 방사선 노출량이 30mSv를 넘어 집중관리가 필요한 경우는 전체 환자의 2%에 머물렀다.

또 이번 연구에서는 CT 시행 횟수, CT 검사 시 나오는 방사선의 양, CT 검사를 받는 소아의 질환에 따라 축적되는 방사선 노출량이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에서도 악성 종양의 경우 CT 검사 당 방사선 노출량과 CT 시행 횟수가 모두 높았다. 반면 간이식 관련 질환은 CT검사 당 높은 방사선 노출량이, 수두증은 잦은 CT 시행 횟수가 각각 높은 방사선 노출량 축적에 주로 기여했다.

구현우 교수는 "종현이의 경우 현재까지 축적된 방사선 누적 노출량이 많기 때문에 CT검사 대산 전신 MRI(자기공명영상촬영) 등의 다른 대안을 찾는 게 권장된다"면서 "하지만 종현이는 49차례나 CT검사를 받았기 때문에 누적 방사선량이 많은 경우였고, 나머지 약 98%의 아이들은 예상보다 방사선 피폭의 위험성에 노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구 교수는 이어 "그럼에도 아이들에게 CT가 필요한 경우에는 진단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저선량 CT를 이용하거나, 가능하다면 방사선 노출이 없는 초음파나 MRI로 대체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병원별로 방사선 노출에 의한 위험을 개별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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