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메신저' 방북카드도 내팽개친 北…한반도 긴장지속 가능성

편집부 / 2015-05-20 10:58:18
외교적 무례…도발적 행보 유지하며 긴장 높일듯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축사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프라자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2015 개회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2015.5.20 srbaek@yna.co.kr

'평화메신저' 방북카드도 내팽개친 北…한반도 긴장지속 가능성

외교적 무례…도발적 행보 유지하며 긴장 높일듯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북한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을 하루 앞둔 20일 방북허가를 돌연 철회하면서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당초 개성공단 방문이 이뤄지면 반 총장이 한반도 평화의 메신저 역할을 하면서 당장은 아니더라도 남북관계 개선의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반 총장의 방북은 발표 하루 만에 무산되면서 기대도 일단 물거품이 됐다.

반 총장은 전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당일 오전 북측으로부터 방북 허가를 최종 통보받았다고 밝혔지만, 하루만인 이날 새벽 허가 철회 통보를 받은 것.

반 총장에 대한 북측의 방북 허가 철회는 한반도 정세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이 가장 대표적인 국제기구 수장에게 방북허가 철회 배경에 대한 아무런 설명도 없이 상식적으로 상상할 수 없는 '외교적 무례'를 범했다.

이는 북측이 최근 보인 도발적 행태와 긴장 모드를 계속하겠다는 메시지로도 읽힌다.

북측은 최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한 것은 물론, 서해상 남측 함정에 대한 조준타격 위협에 이어 실제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포사격 훈련까지 실시하며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또 군부 서열 2인자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숙청함으로써 북측 내부의 불안정성과 유동성도 커지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올해 노동당 창건 70주년(10월10일)에 맞춰 장거리 미사일 실험으로 의심되는 '인공위성' 발사 준비를 지시했다는 최근 언론 보도도 향후 북한의 행보와 관련해 주목된다.

우리 정부도 북측의 돌연 철회 배경을 다각도로 분석하는 한편, 향후 남북관계 등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금일 북한이 입장을 번복하고 불허를 알려온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북측이 남측 및 국제사회와 관계개선을 기초로 성과를 내겠다는 발상보다는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까지 일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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