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추가 채권매입 시사로 달러 대비 원화 값 약세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의 추가완화 시사 여파로 미국 달러화에 견준 원화 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10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1,095.5원으로, 전일 종가 대비 7.4원 올랐다.
ECB 집행이사회 위원인 프랑스의 브느와 꾀레는 런던의 한 회의에서 여름 동안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ECB가 애초 예상했던 것 외에 추가로 채권 등 자산을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ECB 관계자의 채권 추가 매입 시사로 독일의 국채 가격이 상승했고 유로화는 미 달러화 대비 큰 폭의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4월 주택착공실적도 전월 대비 20.2% 급증해 호조를 보인 것도 달러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미 달러화 강세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엔대 중후반으로 상승(엔화 약세)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전일 종가 대비 6.9원 오른 1,095.0원에 상승 출발했다.
ECB 관계자들의 발언으로 촉발된 달러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 자금 유입 재개와 고점을 높일 때마다 나타나는 네고(수출업체 달러화 매도) 물량은 원화의 추가 약세를 제한하는 요인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ECB 관계자의 구두개입으로 유로화 반등이 불편한 ECB의 의중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다만 독일의 국채시장 수급 여건 등을 고려할 때 ECB가 의미 있는 추가 완화를 시행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여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 달러화 반등으로 원·달러 환율도 상단을 시험하겠지만 외국인 자금의 주식시장 유입과 네고 물량을 고려할 때 달러당 1,100원선 부근에서 상승 탄력이 둔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전 9시 1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6시 뉴욕시장 대비 5.72원 오른 100엔당 907.25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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