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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3월 3일 마쓰노 요리히사 당시 유신당 간사장이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질의하는 모습.(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
日유신당 새 대표에 민주당출신 마쓰노…야당재편 주목(종합)
"언젠가 국민이 '강한 야당' 원할 때가 올 것"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유신당 새 대표에 민주당 출신 의원이 선출돼 야당 재편의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유신당은 에다 겐지(江田憲司) 대표가 오사카도(大阪都) 구상이 주민투표에서 부결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함에 따라 19일 마쓰노 요리히사(松野賴久·55·6선 중의원) 간사장을 새 대표로 선출했다.
민주당 출신인 신임 마쓰노 대표는 2009년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내각 때 관방 부(副)장관을 지냈으며 2012년에 유신당의 전신인 일본 유신회의 창립 구성원으로 당적을 옮겼다.
그는 특정비밀보호법 제정, 집단자위권 용인 등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주요 안보 정책에 관해 비판적인 견해를 밝혀 왔으며 야당 재편에도 의욕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쓰노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야당 재편에 대해 "새 체제에서 유권자에 뿌리 내리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전제했지만 "반드시 국민으로부터 '강한 야당'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때가 올 것"이라며 "그 시기가 언제일지 모르지만 그 때 결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신당의 실질적인 리더이며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이 주민투표 부결에 따라 올해 12월 임기 만료를 끝으로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마쓰노 대표가 이끄는 유신당이 제1야당인 민주당과 공조할지가 주목된다.
그간 아베 총리는 오사카도 구상이 이중 행정의 폐해를 없애고 주민 자치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치켜세웠고 하시모토 시장은 개헌이 꼭 필요하다고 반응하는 등 서로 공조할 가능성을 내비쳤는데 정치적 성향에서 차이를 보인 마쓰노 대표가 취임하고 하시모토 시장이 은퇴하면 유신당이 자민당과 선을 긋고 민주당과 손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아사히(朝日)신문은 민주당이 내년 7월 예정된 참의원 선거를 겨냥해 하시모토 시장이 은퇴하는 연말에 야당 재편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NHK에 따르면 마쓰노 대표는 "속히 사태를 수습하고 유권자의 기대에 응하는 체제를 서둘러 다시 세워야 한다"고 언급했다.
야당 재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아베 총리의 개헌 구상에는 다소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개헌안을 발의하려면 중의원과 참의원 3분의 2의 찬성을 얻어야 하며 야당이 단일 전선을 형성할 경우 헌법 9조 개정 등 개헌의 핵심 내용에 관해 제동을 걸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마쓰노 대표의 임기는 에다 전 대표의 잔여 임기인 올해 9월까지이며 그가 야당 재편의 동력이 되려면 일단 대표 연임을 달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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