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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DB) |
< AFC축구> 광저우 맞서는 김학범 "K리그 자존심 건다"
(성남=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아시아의 맨체스터 시티' 광저우 헝다와 한판 대결을 펼치게 된 '시민구단' 성남FC의 김학범 감독이 "K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16강전에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광저우와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하루 앞둔 1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시민구단으로 전환된 성남은 지난해 대한축구협회컵(FA컵) 우승팀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성남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으나 이를 보기좋게 깨뜨리며 16강에 올랐다.
그러나 산 넘어 산이다. 이번에 만나는 상대는 2013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광저우다.
이적료 정보 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성남 선수들 몸값 총액은 1천98만 파운드(약 187억 원)다.
광저우는 브라질 출신 골잡이 히카르두 굴라트와 엘케손의 몸값만 따져도 1천425만 파운드(약 247억 원)로 성남을 훌쩍 넘는다.
그러나 '백전노장' 김 감독은 "모두가 우리의 열세를 예상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축구공은 둥글어서 어디로 갈 지 모른다. 경기는 끝나 봐야 안다"며 씩 웃었다.
이어 "K리그의 자존심이 있다"면서 "물러서거나 약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주장 김두현 역시 "그렇게 많은 돈을 들인 광저우가 얼마나 잘 하는지 보겠다"라고 큰소리쳤다.
이어 "광저우 선수들이 돈 많이 받는 것은 이미 세상이 다 아는 일"이라면서 "돈 덜 받는 우리가 잘해서 그들을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게 더 재미있지 않겠느냐"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 감독은 이번 맞대결을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고 요약했다.
그는 "이번 경기의 초점은 광저우가 막강한 공격력을 가진 반면 우리는 K리그에서 매우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주는 팀이라는 점"이라면서 "누가 강할지는 내일 운동장에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또 가장 주의해야 할 상대 선수로는 굴라트나 엘케손이 아닌 노장 미드필더 정즈를 꼽았다.
김 감독은 "광저우에는 굴라트 등 좋은 선수가 많으나 결국 팀의 중심은 정즈"라면서 "정신적 지주인 그를 반드시 봉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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