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힐러리 측근 소환해 '벵가지 공세'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 대권에 도전하는 힐러리 전 국무장관의 측근이 '벵가지 사건'와 관련해 하원의 소환 조사를 받는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레이 가우디(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하원 벵가지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벵가지 사건 무렵 클린턴 전 장관에게 리비아 첩보를 전한 시드니 블루멘탈(66)을 불러 신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블루멘탈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보좌관을 지냈으며 힐러리가 국무장관을 지낼 때는 자선단체인 클린턴재단에서 활동했다.
벵가지 특위는 블루멘탈이 클린턴 전 장관의 사설 첩보원으로서 2011∼2012년 반군이나 외국 정부의 동향 등 리비아에 대한 첩보를 최소 25건 보고한 사실을 확인했다.
NYT에 따르면 특위 공화당 의원들은 블루멘탈이 첩보 대부분을 리비아에서 이권을 따내려고 몰려드는 사업가들로부터 얻어낸 정황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의원은 클린턴 전 장관에게 보낼 첩보를 수집하는 비용을 누가 댔는지, 첩보 활동이 클린턴재단 직원의 역할 가운데 하나였는지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마이크 폼페오(공화·캔자스) 의원은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블루멘탈이 클린턴 전 장관의 정책에 미친 비공식적 영향력을 조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블루멘탈의 활동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지는 않았는지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2012년 9월 리바아 무장집단은 리비아 벵가지에 있는 미국 영사관을 공격해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대사를 포함한 미국인 4명을 살해했다.
공화당은 이 사건을 버락 오바마 행정부,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저지른 대표적인 외교 실패라고 지적하며 정치 공세의 단골 소재로 삼고 있다.
벵가지 특위의 민주당 위원인 일라이자 커밍스(메릴랜드) 의원은 성명을 통해 "공화당이 증인과 접촉하지도 않고, 특위에서 아무 협의나 투표도 없이 소환 소식부터 미리 누설하는 공세를 펴고 있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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