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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람 이매뉴얼 미국 시카고 시장이 2기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이매뉴얼 시카고시장 2기 취임…클린턴 전대통령 참석
힐러리 전 장관 대선 캠페인 개입 정도에 관심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민주당의 '킹메이커'로 불리는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이 18일(현지시간) 2기 출범을 알리는 취임식을 가졌다.
시카고 도심의 유서깊은 공연장 시카고 시어터에서 열린 이매뉴얼 시장의 취임식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비롯 딕 더빈 민주당 연방상원 원내총무와 일리노이 연방 하원의원들, 리처드 데일리 전 시카고 시장 등 미국 민주당 주요 인사들과 재계 유력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매뉴얼 시장은 소외 계층 청소년을 위한 투자와 가난·폭력 악순환 해결에 2기 정책의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시카고 언론은 이매뉴얼 시장이 '발등에 떨어진 불'인 셈인 공무원 연금 개혁 문제와 연금기금 적자로 인한 시 재정 위기, 도시 남부 빈민가의 총기 폭력 실태, 교원 노조와의 갈등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은 의외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카고 50개 지역구의 신·구 시의원들은 이매뉴얼 시장이 여태 간과돼온 소외 계층 청소년 문제를 2기 주요 과제로 설정한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며 반색했다.
오바마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내고 2011년 시카고 시장에 취임한 이매뉴얼은 1기 재임기간 '가진 자를 위한 정치'를 펼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로 인해 재선 1차 선거에서 당선을 확정 짓지 못하고 결선 투표까지 가는 어려운 승부를 치렀다.
이매뉴얼 시장은 티머시 에븐스 일리노이 주 쿡카운티 법원장 앞에서 부인 에이미 룰이 들고 있는 성서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했다.
축가는 시카고 리릭 오페라단 소속의 세계적인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이 불렀다.
이날 참석자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인물은 단연 클린턴 전 대통령이었다.
이매뉴얼 시장은 흔히 '오바마의 남자'로 언급되지만, 클린턴 가와 더 길고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이매뉴얼은 지난 1992년 클린턴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자금모금 총책을 맡아 당선에 결정적으로 기여했고, 이어 클린턴 대통령 시절 백악관 정책 보좌관을 지냈다.
그는 2008년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퍼스트 레이디'로 모셨던 힐러리 클린턴 대신 정치 초년병 오바마를 선택하고 유대계 인맥을 활용한 자금 모금을 주도, 선거 승리를 이끌었지만 인연은 끊어지지 않았다.
이매뉴얼은 오바마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역임하며 힐러리 전 국무장관과 함께 일했다. 이매뉴얼과 힐러리 전 국무장관은 모두 시카고에서 태어나 시카고 북서 교외도시에서 자랐다.
이매뉴얼이 시카고 시장 선거에 나서자 클런턴 전 대통령은 적극적인 지원 사격에 나섰고, 재선에서도 지원군 역할을 했다.
이어 이매뉴얼은 지난해 힐러리 전 장관 정치자금 후원단체(슈퍼팩)인 '레디포힐러리'(Ready for Hillary)에 합류, 2016 대권 도전을 돕기로 약속했다.
1기에 시카고 민생을 제쳐두고 오바마 비서실장 노릇을 계속하고 있다는 비난을 들었던 이매뉴얼 시장이 2기에는 힐러리 대선 캠프에 어느 정도 개입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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