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후 시작된 미국 폭주족 조폭 시대

편집부 / 2015-05-19 02:55:00
'지옥의 천사들' '밴디도스', 전세계에 지부 운영


제2차 세계대전 후 시작된 미국 폭주족 조폭 시대

'지옥의 천사들' '밴디도스', 전세계에 지부 운영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1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웨이코의 번화가 식당에서 대낮에 벌어진 라이벌 폭주족 조직 간의 총격전은 미국 사회에서 현재 진행 중인 폭주족 조직폭력배(조폭)의 세력 확장 다툼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주먹질로 시작한 이날 난동은 칼부림을 거쳐 두 조직 간 무차별 총격전으로 번졌다. 9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다쳤으며 싸움에 연루된 170명 이상이 경찰에 체포됐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18일 전한 내용을 보면, 이날의 충돌은 텍사스 주를 기반으로 하는 '밴디도스'에 맞서 이 지역에서 세력을 넓히려던 '코색스'와 밴디도스의 폭력에 조직원을 잃은 여타 군소 폭주 조폭 집단이 힘을 합쳐 싸우다가 발생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코색스는 미국 최초의 오토바이 폭주족 조폭이자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지옥의 천사들'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 결국 '지옥의 천사들'과 경쟁 관계인 '밴디도스'의 전면전이 펼쳐졌다는 것이다.

미국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만 230개 지부를 두고 최대 2천500명의 회원을 거느린 '지옥의 천사들'은 전 세계 26개국에서도 국외 지부를 운영하는 단체다.

역시 회원 2천500명으로 '지옥의 천사들'에 국내 회원 수에서 버금가는 '밴디도스'도 세계 13개 나라에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폭주족 조폭의 뿌리를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서 찾았다.

전쟁에 참전해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안고 돌아온 미국 청년 중에서 현실에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이 늘기 시작했다.

이들은 전쟁 이전의 단조로운 삶으로 돌아가지 않고 떼를 지어 오토바이를 타며 스릴 넘치는 삶을 즐겼다.

1947년 7월 독립기념일 주간, 캘리포니아 주의 작은 마을 홀리스터에 오토바이 4천대가 모여 큰 혼란을 일으킨 것을 계기로 이듬해 '지옥의 천사들'이 출범했다.

무리를 지어 다니며 오토바이를 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성폭행, 민간인 습격 등을 일삼은 이들은 곧바로 불법 범죄 단체가 됐다.

'지옥의 천사들'보다 20년 정도 늦은 1968년께 발족한 '밴디도스'는 텍사스 주 휴스턴과 갤버스턴, 샌안토니오를 주무대로 삼았다.

오로지 난폭하게 오토바이를 탈 줄 아는 이들만 회원으로 뽑기 시작한 밴디도스 역시 조직이 커지면서 '지옥의 천사들'과 마찬가지로 자유분방한 오토바이 동호회를 넘어 다양한 범죄를 수행하는 폭력 단체로 변질됐다.

두 조직은 각성제를 비롯해 코카인, 마리화나 등 각종 약물 판매와 오토바이 절도 등으로 자체 사업을 꾸린다. 한정된 파이를 나누는 구조이다 보니 경쟁 조직과 갈등을 피할 수 없다.

전 세계로 조직을 확대하면서 '지옥의 천사들'과 '밴디도스'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캐나다 등에서 알력 다툼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이들의 목숨을 뺏고 빼앗겼다.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 지역의 경찰로 '밴디도스'와 연계된 조직을 위장 수사하기도 한 스티브 쿡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폭주족 조폭은 범죄단체이면서 국내 테러 조직이기도 하다"면서 "경찰을 포함한 시민 모두가 인식을 바꿔 이들을 그저 오토바이 타는 사람들이 아닌 범죄자라고 봐야 한다"고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총격전 후 회수된 무기가 100정이 넘은 것을 들며 "이들은 오래전부터 싸움을 별렀고 무기를 준비해왔다"면서 계획적인 패싸움이었다고 덧붙였다.





cany9900@yna.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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