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여왕 특별한 독일방문…'안네의 일기' 나치수용소 들른다(종합)

편집부 / 2015-05-18 18:46:12
종전 70돌 맞아 11년 만에…시민들에 될수록 일정 개방

영국여왕 특별한 독일방문…'안네의 일기' 나치수용소 들른다(종합)

종전 70돌 맞아 11년 만에…시민들에 될수록 일정 개방







(런던·베를린=연합뉴스) 황정우 고형규 특파원 =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내달 독일 국빈 방문 기간 베르겐-벨젠 나치 강제 집단수용소를 찾을 예정이라고 버킹엉궁이 발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독일 슈피겔 온라인 등 양국 매체들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북서부 니더작센주 남부에 있는 베르겐-벨젠 수용소는 나치가 전쟁포로와 유대인들을 수용했던 곳으로 '안네 프랑크의 일기'로 유명한 유대인 소녀 프랑크가 숨지기 직전까지 지냈던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1945년 4월 15일 수용소를 해방한 연합군인 영국군은 이곳 수용소에서 수천구의 매장되지 않은 시신들을 발견하기도 했다.

여왕은 이곳에서 안네 프랑크 가족 비문을 찾아 헌화하고 베르겐-벨젠 수용소의 생존자들도 만날 예정이다.

남편 필립공과 함께하는 여왕의 이번 방독은 여러 모로 의미가 깊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가 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인데다 올해로 각기 89세, 93세에 이르는 노부부의 국빈방문은 이번이 마지막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손님을 맞이하는 독일 언론은 세부 일정에 주목하며 적지 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모처럼만의 방문이 갖는 역사적 의미에 더해, 영국 왕가의 움직임은 시민들에게는 통상 관광상품 같은 볼거리로도 이해되기 때문이다.

여왕의 국빈방문(Staatsbesuch)은 지난 2004년 11월 이후 약 11년만이다. 1965년 첫 정상방문을 시작으로 이번까지 정상방문은 모두 5차례이며, 이런저런 행사 참석 등을 위한 방문까지 모두 합치면 13차례이다.

독일의 이번 '영국 여왕 모시기'는 무엇보다 방독 첫날인 23일 오후 수도 베를린 테겔 군사공항에서 그를 맞이할 때부터 예사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 언론은 도착과 함께 울려퍼질 21발의 예포와 의장대 환영을 볼거리로 소개했다.

이튿날 대통령실에서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과 만나고 나서 유람선으로 슈프레강을 돌면서 베를린 시내를 둘러보고 베를린 시민들과 조우하는 일정도 소개됐다. 이어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회동하고 전쟁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이에 바헤를 찾아가 헌화하는 장면도 인상적일 것으로 보인다.

방문 사흘째인 25일에는 헤센주 프랑크푸르트암마인으로 옮겨가 폴커 보우피어 헤센주 주총리와 오찬 회동을 하고 나서도 여왕은 프랑크푸르트암마인 뢰머광장에서 시민들에게 모습을 노출할 작정이다.

하일라이트의 동선은 나흘째이자 마지막날인 26일 펼쳐진다. 여왕 부부는 통일 독일의 상징이 된 파리저광장의 브란덴부르크문 앞에 나서 베를린 시민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는, 바로 영국군이 해방시킨 베르겐-벨젠 나치 강제 집단수용소를 찾는 것이다.

한편, 튀링겐주의 보도 라멜로브 주총리는 여왕의 고타 지역 방문을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고타는 작센-코부르크·고타 왕가의 자손으로서 여왕의 고조부 뻘인 알베르트공이 살았던 곳이라는 인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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