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잇단 성공 비결은 인재와 캐릭터"
크리스 멜라단드리 일루미네이션 회장 첫 방한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의 회장 크리스 멜라단드리가 애니메이션의 잇따른 흥행 비결로 인재와 영화 속 캐릭터를 꼽았다.
멜라단드리 회장은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 에비뉴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능하고 창의적인 인재와 호소력 있고 차별적인 캐릭터를 찾는 노력이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의 성공 비결"이라고 밝혔다.
그는 할리우드에서 단순한 제작사 회장이 아닌 직접 애니메이션의 제작 총괄을 맡는 기획자로 통한다.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 1,2편을 비롯해 '로봇', '호튼' 등을 전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려놓았고, 2007년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를 창립하며 제작한 '슈퍼배드' 시리즈는 전 세계 45개국에서 5억달러(약 5천428억원)의 흥행 수익을 거뒀다.
그는 후발 주자로 애니메이션계의 신흥강자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배경으로 효율성과 합리성, 창의적인 인재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멜라단드리는 "애니메이션에서 관객이 제일 좋아하는 것은 캐릭터와 스토리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여기에 자원을 집중하기로 한 이상 효율성과 합리성, 창의적인 인재는 필요조건"이라고 역설했다.
슈퍼배드 시리즈의 스핀오프(이전 작품의 등장인물이나 상황에 기초해 새로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인 '미니언즈'의 올해 7월 개봉을 앞두고 영화 홍보차 처음으로 내한한 그가 한국 방문을 확정한 이유는 또 있다.
우경민 감독이 연출한 한국 단편 애니메이션 '쟈니 익스프레스'가 우연히 작품을 접한 멜라단드리 회장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
멜라단드리 회장은 "지난해 여름 너무나 멋진 이 작품을 소개받았다"며 "등장 캐릭터는 유머감각이 매우 뛰어나며 모두가 공감할 정도로 매력적이었고, 작품 속에서 기발하고도 놀라운 디테일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극찬했다.
일루미네이션과 이 단편 영화의 국내 제작사는 작품의 장편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했으며 현재 스토리와 대본 개발 작업 중이라고 멜라단드리 회장은 전했다.
멜라단드리 회장은 "8년 전 일루미네이션을 창립했을 때 국내외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언어와 문화 차이를 넘어 스토리나 작품을 통해서 관객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창의적인 인재를 찾고 선택하는 것이 내가 하는 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 애니매이션 시장의 잠재력과 성장가능성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멜라단드리는 "창의성, 시각적 세련미, 매력적인 캐릭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라인 등 한국 애니메이션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단연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내가 지금까지 접한 작품만 보면 충분히 성공할 잠재력이 크며,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을 날이 곧 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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