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함락' 라마디서 이라크 정예부대 험비 타고 도주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안바르 주(州) 라마디 점령을 선언한 당일인 17일(현지시간) 이라크군 정예부대가 이 도시에서 도망치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3분38초 분량의 이 동영상엔 미군 군용차 험비와 트럭, 장갑차, 일반 승합차 여러 대가 서둘러 라마디에서 빠져 나가는 장면이 담겼다.
미국 온라인매체 매클래치DC는 "이라크 정예부대가 미군이 제공한 장갑차, 중화기, 군용장비 등과 병사 수백명을 IS의 수중에 남기고 라마디를 빠져나갔다"며 "작년 6월 모술 함락이 재현됐다"고 보도했다.
이라크군은 지난해 6월10일 IS가 이라크 제2도시 모술로 진격하자 변변히 대응하지도 못하고 무기를 모두 버리고 순식간에 도망쳐버렸다.
15일 라마디 스타디움 지역에서 빠져나와 인근 지역에서 재진입을 위해 전열을 정비하려던 이라크 프리미어 특수전단과 황금여단도 IS의 집중 공격에 철수했다.
안바루주의 한 한 이라크 장교는 이 매체에 "경찰과 군인 수백명이 라마디 지휘통제센터 안에 갇혔다"며 "IS는 중화기와 자살폭탄 공격으로 탈출로를 차단했다"고 말했다.
이 장교는 "알라만이 우리를 구할 수 있다"며 절망감을 나타냈다.
무한나드 하이무르 안바르주 대변인은 17일 AFP통신에 "라마디가 무너졌다"며 "상황이 점점 악화하고 있고 군대가 도주 중이다"라고 밝혔다.
현지 매체 안바르데일리는 IS가 라마디의 98%를 장악했다면서 주민 수천명이 라마디 인근 칼리디야, 합바니야 등으로 걸어서 겨우 피란했지만 여건이 열악해 노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 503명이 IS가 설치한 폭발물과 포격에 죽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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