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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 북부 치와와 주에서 10대 형과 언니들의 '납치 장난'으로 목숨을 잃은 라이문도 마르케스 크리스토페르 모라군.(출처=Excelsior) |
멕시코 12∼15세 청소년 5명, 6살 남자 아이 '생매장'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멕시코에서 12∼15세의 남녀 미성년자 5명이 '납치 장난'을 하다가 6살짜리 남자아이를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멕시코 북부 치와와 주 검찰은 10대 미성년자 5명으로부터 라이문도 마르케스 크리스토페르 모라(6·남)를 숨지게 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현지 신문 엑셀시오르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해 청소년들은 16일 동네 인근 개울가에서 땔감을 줍자고 모라를 불러낸 뒤 납치 장난을 한다면서 모라의 손과 다리를 묶고 돌과 작대기 등으로 얼굴과 몸을마구 폭행했다.
이들은 이어 모라가 쓰러지자 구덩이를 파 매장하고 풀더미 등으로 덮어 위장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검찰은 모라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질식사한 흔적이 있는 점으로 미뤄 매장되기 전 살아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해자 중 한명은 모라가 매장되기 전 의식을 잃자 살아있는 지 확인하려고 작대기로 몸을 쑤시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가해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15살의 남자 아이가 엄마에게 범행을 고백했고, 신고를 받은 경찰이 시신을 찾아냈다.
검찰은 15세 남자아이 2명은 기소하고, 나머지 미성년자는 소년 보호 당국에 처분을 맡기기로 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멕시코 한 사회단체의 관계자는 "사회적 병폐이자 가치 기준의 상실"이라고 한탄했다.
숱하게 발생하는 멕시코 갱단 등 조직범죄단의 살인, 납치 등 범죄 행위가 아이들을 물들이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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