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시장, 시내 인종분리 현상 인정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에서도 빈부격차로 인한 일종의 인종분리 현상이 생기고 있다고 뮤리엘 바우저 시장이 인정했다.
바우저 시장은 1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워싱턴D.C.가 사실상 두 개의 도시인지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어느 정도는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지난 1월 취임한 바우저 시장은 지난달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일이 워싱턴D.C.에서도 생길 수 있겠냐는 질문에 "지난 수십년 간 형성돼 온 경찰과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지난 1일 공개된 미국 브라운대학의 '아메리카 커뮤니티 프로젝트' 연구보고서를 보면 미국의 100대 도시 중 워싱턴D.C.의 '통합/분리 지수'가 볼티모어와 함께 6번째로 낮았다.
이 지수는 도시 전체 주민의 인종이 다양하지만, 특정 거주지 주민의 인종이 편중될수록 낮게 산출되고, 이는 도시 안에서 인종간 갈등이 생길 수 있는 여지가 커지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볼티모어 경찰은 지난달 흑인인 프레디 그레이(25)를 체포·이송하는 과정에서 그레이에게 중상을 입혔고, 그레이는 체포 1주일 만인 지난달 19일 병원에서 숨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볼티모어에서는 시민 폭동이 발생했고, 그레이를 체포·이송하는데 관여한 경관 6명은 2급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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