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착륙' 집배원 "돈으로부터 민주주의 지켜야"

편집부 / 2015-05-17 22:54:14
"부패 문제, 손쉬운 해결책 없고 모든 미국인이 참여해야"
△ (AP/탬파베이 타임스=연합뉴스) 지난 4월 15일 미 의회 앞마당까지 1인승 자이로콥터를 비행시킨 더그 휴즈.

'미 의회 착륙' 집배원 "돈으로부터 민주주의 지켜야"

"부패 문제, 손쉬운 해결책 없고 모든 미국인이 참여해야"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지난달 1인승 프로펠러기 자이로콥터를 몰고 미국 의회 앞마당에 무단 착륙했던 집배원 더그 휴즈(61)가 "금권주의로부터 미국의 민주주의를 지켜야 할 때"라며 미국 정치권의 '돈 선거' 행태를 다시 비판했다.

휴즈는 17일(현지시간) '민주주의를 위한 비행'이라는 제목의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거대 자금은 안보 위험만큼 우리의 민주주의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2000년대 후반부터 미국에서는 주요 선거, 특히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많은 돈을 써야만 제대로 선거운동을 진행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이는 정치자금 모금 액수의 규제가 사실상 이뤄지지 않는 '정치행동위원회'(PAC)의 부각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개인의 공직 입후보자 기부 상한선이 2천700달러(약 290만 원)로 정해진 것과 모순됨은 물론이고, 수천만 달러가 들어가는 선거를 치르려면 대선 후보자들이 부자들에게 손을 벌려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는 게 정치 분석가들의 설명이다.

휴즈는 기고문에서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미국인이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거나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다"며 "그 점이 바로 내가 535통의 편지와 성명서를 들고 '시민 불복종 행위'를 한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워싱턴 정치권의 부패 문제는 매우 복잡하고 손쉬운 해결책은 없지만, 모든 미국인이 동일한 규칙 아래에서 행동한다는 민주주의 원리로부터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미국인들이 "지금 누리는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고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를 보존하고 보호하기 위한 싸움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주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출석할 예정인 휴즈는 현재 플로리다 주 러스킨에 있는 자택에서 위치추적용 전자발찌를 단 채 생활하고 있다.

휴즈 같은 개인은 물론이고 정치권 일부에서도 갈수록 금권선거로 치닫는 미국의 선거제도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PAC를 통한 거액 선거자금 모금 시도는 2016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정치인들 사이에서 이미 시작됐다.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측은 4천만 달러 모금을 목표로 활동에 나섰고, 같은 당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측은 3천100만 달러의 기부 약속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에서 대선후보로 유력시되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선거운동에 관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이 5억 달러를 모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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