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국이 전략적 안정성 훼손 땐 핵전력 증강"
"글로벌 MD, 우주공간 무기 배치 추진 등 문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미국이 전략적 안정성을 해치는 행보를 계속할 경우 핵전력 증강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17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따르면 유엔에서 열린 핵확산금지조약(NPT) 관련 국제회의에 참석한 러시아 외무부 비확산 및 통제국 국장 미하일 울리야노프는 현재 핵 군축 전망을 훼손하는 부정적 경향들이 힘을 얻어 가고 있으며 이러한 부정적 요소들은 러시아가 아닌 미국에서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울리야노프 국장은 미국의 글로벌 미사일 방어망(MD) 구축 강행, 우주공간 무기 배치 금지 협상 거부, 전(全)지구적 전격 타격 프로그램 추진,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 비준 거부 등이 그같은 부정적 요소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실전 배치 핵탄두의 수를 3분의 1로 줄이자고 제안한 데는 그들이 이 정도 수준에서도 자국과 동맹국들을 보호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미국이 핵 군축 전망을 어둡게 하는 행동들을 하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핵탄두 추가 감축 조치를 취할 수는 없으며 오히려 일정 상황에서는 핵전력을 증강해야만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리야노프는 지난 5년 동안 러시아가 실전배치 핵탄두 수를 3천900기에서 1천582기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빅토리아 뉼런드 미국 국무부 유럽담당 부차관보가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논의하기 위해 17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뉼런드 부차관보는 러시아 정부 인사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민스크 평화협정(휴전협정) 이행 문제와 미-러 양자 관계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국무부는 설명했다.
뉼런드는 지난 12일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및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을 수행한 뒤 14~16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방문했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 아르세니 야체뉵 총리, 파벨 클림킨 외무장관 등과 회담하고 우크라이나의 개혁 추진, 개헌 방안, 지방 분권화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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