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모하마드' 스틸컷 테헤란서 일반에 첫 공개

편집부 / 2015-05-17 18:05:07
예언자 영화화에 찬반 분분…감독 정치적 성향도 논란


영화 '모하마드' 스틸컷 테헤란서 일반에 첫 공개

예언자 영화화에 찬반 분분…감독 정치적 성향도 논란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슬람교 예언자 모하마드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모하마드-신의 사도'의 스틸컷(영화의 한 장면을 정지해 찍은 사진)이 대중에 처음 공개됐다고 이란 현지 언론들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5일 테헤란에서 개막한 한 사진 전시회에서 선보인 이들 사진은 관람객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이란 영화사상 최고 제작비인 3천만달러가 투입된 이 영화는 2013년 말 촬영이 끝났고 테헤란에서 올해 2월 전문가 대상 시사회가 열렸을 뿐 일반에는 베일에 가려진 상태다.

올해 안으로 개봉 예정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시기가 결정되지 않았다.

190분 분량의 이 영화는 예언자 모하마드의 탄생부터 12세까지 유년시절을 담았다.

예언자의 형상화는 이슬람권에서 '우상숭배'라는 이유로 예술 활동의 소재로 금기시된 터라 2007년 제작 발표 때부터 논란이 됐다.

영화, 미술 등에서 모하마드를 형상화하는 행위는 수니파와 시아파를 가릴 것 없이 예민한 문제다.

이에 대해 수니파 최고 종교기관인 이집트의 알아즈하르 대학은 지난 2월 영화 상영을 취소하라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특히 수니파는 시아파 맹주 이란에서 이런 민감한 영화를 제작했다 사실이 불편하다는 반응이다.

이란의 유력 시아파 성직자 아야톨라 소브하니는 "결함이 없는 존재를 연기하는 배우자체가 무결점일 리 없는데 단점이 그렇게 많은 인간이 어떻게 완전한 존재(모하마드)처럼 말하고 행동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영화를 둘러싸고 예언자 모하마드의 얼굴이 화면에 등장한다는 소문이 떠돌자 감독을 맡은 마지드 마지디는 "내 신앙을 걸고 영화에 예언자의 성스러운 이미지를 직접 묘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수차례 부인하기도 했다.

영화에선 소년 시절 예언자 모하마드의 뒷모습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교적인 이유와 더불어 마지디 감독의 정치적 성향이 논란을 더 증폭시켰다.

'천국의 아이들'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세계적 거장인 마지디가 2009년 대선 당시 보수파 후보로 연임을 노리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 경쟁한 개혁진영의 호세인 무사비 후보 캠프에 참여한 탓이다.

당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승리했으나 부정선거 시비가 붙어 유혈 시위가 벌어지면서 이란의 보수와 개혁파간 갈등의 후유증이 여전하다.

게다가 마지디가 1980년대 배우로 활동할 때 출연한 영화에서 공교롭게 공산주의자 역할로 나온 전력을 문제 삼는 비판 여론도 있다.

그가 세계적 명성을 얻은 작품이 저예산 영화 뿐이어서 이런 역사적 대작을 총괄할 수 있는 적임자인지에 대한 논란도 빚어졌다.

예언자 모하마드를 직접 형상화하면 안되지만, 이슬람교에 대한 영화가 더 제작돼야 한다는 데엔 이슬람권에서도 공감대는 형성된 분위기다.

예수 그리스도나 모세, 석가모니 등 다른 종교를 소재로 한 영화는 수백편 제작됐지만 예언자 모하마드가 간접적으로나마 등장하는 영화는 지금까지 단 2편 정도로 꼽힌다.

1976년 시리아의 무스타파 아카드 감독이 제작한 '계시'와 2012년 터키 파르크 아크소이 감독의 '페티흐 1453'이다. 그렇지만 이들 영화에선 예언자 모하마드의 모습은 물론 목소리도 나오지 않는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도 이슬람교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고자 이 영화 제작을 전폭 지원했다.

마지디는 지난해 이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영화 모하마드는 무슬림 영화의 진일보"라며 "이슬람교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는 눈을 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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