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사일 전력강화…다탄두 ICBM 개발 확대

편집부 / 2015-05-17 12:53:56


중국 미사일 전력강화…다탄두 ICBM 개발 확대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중국이 장거리 탄도 미사일에 다탄두를 장착하며 미사일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8일 공개된 미국 국방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둥펑(東風·DF)-5'에 여러 개의 탄두가 서로 다른 목표를 공격하는 '다탄두 각개 유도 미사일'(MIRV)을 새로 장착했다.

DF-5는 사거리가 1만 2천∼1만 5천㎞에 달해 태평양을 건너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로, 1971년 처음 시험 발사됐다.

미 국방부는 중국이 DF-5 20기를 지하격납고에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민간 전문가들은 이 20기 가운데 10기가 개량돼 미사일 1기당 3개씩의 탄두가 장착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렇게 되면 DF-5를 통해 중국에서 미국으로 발사될 수 있는 탄두의 수가 종전 20개에서 40개로 늘어나는 것이다.

중국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탄두를 소형화해 1개의 미사일에 여러 개의 탄두를 장착하는 기술을 보유해 왔다.

그럼에도 냉전시대 미국과 옛 소련이 주도한 핵무기 개발 경쟁에 동참하지 않았는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취임 이후 노선에 분명한 변화가 생겼다고 NYT는 분석했다.

항공모함과 잠수함을 개발하고 군을 현대화하는 등 향후 동북아 지역에서 있을 수 있는 위기에 대비해 미국에 맞설 군사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애슐리 텔리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미사일 업그레이드는 장기적 관점에서 미국과의 경쟁에 준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임이 분명하다"며 "중국은 늘 미국이 핵 전력에서 앞서 있다는 것을 두려워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이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 개발 행보에 대한 대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은 지난 2013년 초 지상 미사일방어체계를 업그레이드해 지상발사 요격미사일 기지를 30에서 44개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것은 중국이 아니라 북한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미국과학자연맹의 한스 크리스텐센은 "중국은 그들이 탄도미사일방어체계를 뚫을 수 있는 지 확인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중국이 'MIRV 클럽'에 새로 가입한 것은 최소한의 핵 억지력만을 갖추기 원하며 핵무기 개발 경쟁에 끼지 않겠다는 중국 정부의 기존 주장을 무색케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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