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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동력 요트 세계일주' 김승진 선장 귀항 (당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우리나라 최초로 '무기항·무원조·무동력 요트' 세계일주에 성공한 김승진 선장(가운데)이 16일 오후 충남 당진 왜목항에 귀항해 가족과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한 환영인파와 함께 만세를 하고 있다. 2015.5.16 walden@yna.co.kr |
"지구는 아름다워" 요트 세계일주 김승진 선장 귀항길
(당진=연합뉴스) 이재림 김소연 기자 = "우리가 이 아름다운 지구라는 별에 태어난 것은 큰 행복입니다"
7개월 가까운 세계일주 항해를 마친 김승진 선장은 뭍에 발을 디디자마자 어머니를 끌어안고 눈물을 왈칵 쏟았다.
요트에 몸을 맡긴 채 망망대해의 거친 파도를 헤쳐나왔다는 감격과 '무사귀환'을 바라며 걱정했을 가족에 대한 고마움이 교차하는 듯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무기항·무원조·무동력 요트' 세계일주에 성공한 김승진 선장이 16일 오후 3시께 충남 당진 왜목항에 도착했다. 지난해 10월 19일 이곳에서 출항한 지 일곱 달 만이다.
이날 왜목항은 몇 시간 전부터 김 선장의 귀항을 축하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곳곳에는 환영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와 조형물이 내걸리는 등 들뜬 분위기였다.
정박 장소에서 500여m 떨어진 곳에 설치된 환영식장까지 바닥에는 빨간 카펫을 깔아 김 선장을 반겼다.
바다에서 육지로 돌아온 김 선장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과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마중나온 이들과 포옹하며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고독한 항해를 마친 소감에 대해 김 선장은 "사실 등대 입구에 오기 전까지는 직감하지 못했다"며 "환영 인파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면서 울컥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어떤 항구에도 정박하지 않고(무기항), 다른 배의 도움 없이(무원조), 홀로 요트 한 척으로(단독) 세계 일주를 했다.
"고장 난 장비가 제대로 수리되지 않아 포기를 생각하기도 했다"는 김 선장은 "높은 파도와 심한 바람, 두차례의 전복 사고도 고비였다"고 떠올렸다.
온갖 어려움과 맞서야 했던 아버지의 모습에 김 선장의 딸도 함께 눈물을 훔쳤다. 딸은 "아빠를 보자마자 건강하게 잘 돌아와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며 "아빠 딸로서 자랑스럽고 고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순 우리말로 '바다 달팽이'라는 뜻의 '아라파니 호'를 타고 세계를 돌아온 김 선장은 "지구는 아름다운 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지구라는 별은 물로 돼 있다는 걸 절실하게 느꼈으며, 이 아름다운 별에서 태어난 것만해도 행복이라 생각한다"며 감격해 했다.
그러면서 김 선장은 "세월호 참사 유족의 슬픔을 보듬어 주고 싶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분들을 생각하며 같이 마음 아파했다"며 "정말 힘들겠지만, 삶 속에서 조금 더 알차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그게 하늘나라에 간 분들의 희망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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