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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 전국 다문화가족 배드민턴대회'에 선수로 참가한 송영우(사진 우측) 씨 가족. 부인 오시로 크리스티나(사진 좌측)와 자녀 송우성(좌측 두번째)과 송기성. |
<다문화배드민턴대회 자녀 동반 출전한 송영우 가족>
"건강·가족 화합에 배드민턴만 한 게 없어요"
(고양=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전국 다문화가족 배드민턴대회에 부부와 자녀가 동반 출전해 주목을 받고 있다.
송영우(41) 씨와 브라질 출신의 오시로 크리스티나(40) 씨는 자녀 우성(15), 기성(13)과 부부 복식, 청소년부 단식, 유소년부 단식에 출전했다.
16일 제6회 대회가 열린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만난 송 씨 가족은 "격렬한 운동이라 건강에도 좋고 식구가 함께하니 가족애도 깊어져서 일거양득"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경기도 파주시에 거주하는 송 씨는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메이오(名櫻)대 유학시절 캠퍼스에서 오시로 씨를 처음 만났다. 오시로 씨는 일본계 브라질 동포로 15살 때 일본으로 건너와 공부를 하던 중이었다.
우연히 아르바이트를 같이하게 되었는데 두 사람 모두 타향살이의 외로움을 잘 아는 처지라 금세 가까워졌고 일본에서 16년 전에 결혼식을 올렸다.
4년 전 한국으로 건너온 송 씨 가족은 자녀가 모두 5명이다. 쌍둥이 자매 민영·미나와 막내 민경은 아직 어려서 선수로 참가하지는 못하고 관중석에서 아빠·엄마·오빠를 응원했다.
다문화가족 배드민턴대회가 매년 열리는 사실을 지난해 알게 된 송 씨는 그 길로 부부가 배드민턴 클럽에 등록해 운동을 시작했다.
올해 대회를 위해 1년 가까이 연습을 한 그는 "첫 출전이라 무척 설레고 즐겁다"며 "참가자들 실력이 워낙 출중해 입상이 쉽지 않겠지만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모를 따라 배드민턴을 시작한 우성·기성 군도 "순발력도 늘고 무엇보다 주말에 아빠·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져서 좋다"고 즐거워했다.
1자녀가 대세인 요즘 5명을 낳아서 키우기 쉽지 않았을 텐데도 오 씨 부부는 "가족이 많아서 힘든 것보다는 행복한 일이 더 많다"며 "조부모와 함께 3대 가족이 모여 살아서 늘 웃음꽃이 핀다"고 밝게 웃었다.
송 씨는 "경기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부대행사로 아이들도 즐거워해 축제에 참가한 것 같다"며 "어린 딸들이 더 크면 다섯 자녀 전부 선수로 출전시키겠다"고 배드민턴 사랑을 드러냈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가 주최한 이번 대회에는 전국 각지의 340가구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종사자 등 750여 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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