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너도나도 대선후보"…'컷오프' 주장 고개
최대 20명까지 난립 가능성…흥행 놓고서 찬반 논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내에서 대선 후보들이 난립하면서 '컷-오프제' 도입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금까지 공화당 내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보는 모두 7명에 이른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테드 크루즈(텍사스), 랜드 폴(켄터키) 등 연방 상원의원 3명에 유명 의사인 벤 카슨과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 회장,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존 볼튼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잇따라 가세했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는 다음 달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여기에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 릭 샌토럼 전 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 등도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내에서는 오는 8월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첫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위한 TV 토론회를 앞두고 대선 후보가 최대 20명에 이르는 복잡한 상황이 나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TV토론 주최자인 공화당 전국위원회와 폭스뉴스 일각에서는 프라이머리 흥행을 위해 후보 수를 제한하는 컷-오프제를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컷-오프 통과 기준은 후보별로 여론조사 결과와 선거자금 모금액, 선거캠프 참모 규모 등을 고려해 선별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컷-오프제 찬성론자들은 2012년 밋 롬니 후보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유력 후보를 상대로 군소 후보들이 '벌떼 공격'을 해대면 정작 본선에까지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반면 컷-오프를 시행할 경우 당내 기반이 약한 칼리 피오리나 전 회장과 유일한 흑인 출마자인 벤 카슨이 탈락 1순위가 될 것이며, 이는 오히려 흥행에 반작용을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공화당 후보들이 다양한 인종구성에서 벗어나 백인 위주의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소리를 들을 게 뻔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존 매케인이 후보로 나섰던 2008년 대선 당시 소수계나 여성 후보로 외교관 출신의 앨란 키이스(흑인)가 유일했고 2012년 대선에서도 여성 후보 1명(미셸 바크만)·흑인 후보 1명(허맨 캐인)이 고작이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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