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라덴 '입' 최측근 인사 미 법원서 종신형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9·11 테러를 주도한 오사마 빈 라덴의 '입' 역할을 한 최측근 인사인 칼레드 알 파와즈가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연방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고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이 보도했다.
그는 1998년 동아프리카에서 발생한 미국 대사관 폭발테러사건 등과 관련한 미국인 살해와 미국 재산 파괴 등 4가지 혐의로 지난 2월 기소된 뒤 재판을 받아왔다.
알카에다 간부였던 파와즈는 빈 라덴의 대변인이자 언론자문 등을 담당하는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특히 1990년 알카에다가 만들어질 때 아프가니스탄에서 훈련소를 지휘했으며 케냐에서는 테러훈련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서방 언론의 인터뷰를 주선하는가 하면 1996년 빈 라덴의 대미 항전 선언문 등도 서방 언론에 뿌렸다.
또 전 세계의 미국인을 살해하라는 빈 라덴의 1998년 파트와(이슬람 법에 따른 결정이나 명령)도 그가 전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998년 영국에서 체포됐으나, 영국이 10년 이상 미국 송환을 거부하다 2012년 뉴욕으로 신병이 옮겨져 재판을 받아왔다.
검찰은 파와즈에 대해 "그가 사람을 죽이는 정권과 공모했으며 그 결과는 엄청난 테러와 죽음으로 이어졌다"며 "그가 치른 대가로도 희생자와 그 가족들은 보상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파와즈는 이날 법정 최후 진술에서 "나는 폭력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폭력의 원인이 되는 어떤 행동도 의도하지 않았다. 내 목표는 반란이 아니라 개혁"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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