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반정부 시위 도중 대학생 2명 총격 사망

편집부 / 2015-05-15 20:50:23
바첼레트 대통령 지지율 추락 상황서 발생
△ (산티아고 AP=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정부의 교육개혁 약속 이행 지체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산티아고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올들어 두 번째로 일제히 열린 이날 대규모 집회에서 학생 시위대는 공교육 무상교육을 속히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marshal@yna.co.kr

칠레 반정부 시위 도중 대학생 2명 총격 사망

바첼레트 대통령 지지율 추락 상황서 발생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칠레에서 반정부 시위 도중에 대학생 2명이 총격을 받아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15일(현지시간) 칠레 언론에 따르면 수도 산티아고 인근 항구도시 발파라이소에서 전날 18세와 24세 대학생 2명이 22세 청년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두 대학생은 교육개혁을 촉구하는 시위에 참가하고 나서 주택가 벽에 대자보를 붙이고 페인트로 정부를 비판하는 구호를 쓰다 변을 당했다.

경찰은 총을 쏜 청년이 대학생들의 행동에 화가 나 이런 짓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발파라이소에서 시위가 확산했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범행을 비난하는 글이 잇따랐다.

호르헤 부르고스 내무장관은 "사망한 대학생들에 애도를 표하며, 모든 형태의 폭력 행위는 비난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 산티아고와 발파라이소, 콘셉시온 등 주요 도시에서는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에게 폭넓은 교육개혁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산티아고 시위에는 최대 15만 명이 참가했으며, 진압에 나선 경찰과 시위대가 격렬하게 충돌했다.

칠레에서는 보수우파 성향의 세바스티안 피녜라 전 대통령 정부 출범 직후인 2010년부터 교육개혁 문제가 사회적 쟁점이 됐다.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사독재정권(1973∼1990년)에서 도입된 현행 교육제도는 공립학교 몰락과 빈부 간 교육격차 확대를 가져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편, 이번 시위는 바첼레트 대통령이 권력형 비리 스캔들 때문에 지지율이 추락한 상황에서 벌어졌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바첼레트 대통령의 지지율은 29%로 나왔다. 이는 바첼레트가 지난해 3월 취임 이래 최악의 평가다.

바첼레트는 기업의 정치 후원금 폐지, 선거 캠페인 비용 축소, 의회 로비스트 등록제 시행, 고위 공직자와 가족의 재산 공개 등을 포함한 정치개혁 추진 의사를 밝혔다.

지난주에는 23명의 각료 가운데 최측근인 수석장관과 재무장관을 포함해 5명의 각료를 교체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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