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강등 시카고 시, 대규모 채권 발행 추진

편집부 / 2015-05-15 14:31:10


신용등급 강등 시카고 시, 대규모 채권 발행 추진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시카고 시가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재무 부담을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채권 발행을 추진 중이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카고 시는 향후 4주에 걸쳐 총 8억 600만 달러(약 8천800억 원) 규모의 지방채를 발행,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자 부담이 높아진 기존 부채를 차환할 계획이다.

이는 시카고 시가 총 9억 달러(약 9천800억 원) 상당의 변동금리 채무를 고정금리 부채로 전환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시카고 시는 오는 19일 3억 8천300만 달러(약 4천200억 원) 상당의 채권을 발행하고 이어 6월 초까지 4차례에 걸쳐 4억 2천300만 달러(약 4천600억 원) 상당의 채권을 추가 발행할 예정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2일 시카고 시의 채권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수준(정크본드)인 Ba1으로 낮추고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무디스는 일리노이 주 대법원이 최근 연금개혁법에 대해 "공무원 혜택을 축소하거나 훼손할 수 없도록 규정한 주 헌법에 위반된다"는 판결을 내린 것이 이번 조치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어렵사리 마련된 연금개혁법 시행이 좌절되면서 시카고 시가 만성적인 연금 적자로 인한 재정 위기에서 벗어날 길이 더 좁아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시카고 시의 공무원 연금 적자 규모는 220억 달러(약 22조 원)에 달하고, 내년에는 부담액이 6억 달러(약 6천500억 원) 더 늘어난다.

신용등급 강등으로 은행 채권단은 시카고 시에 변동금리 채무의 조기 상환을 요구할 수 있고, 파생상품 계약을 종료하기 위한 수수료를 물릴 수 있다.

무디스는 은행 채권단이 원금·이자·수수료를 모두 합쳐 최대 22억 달러(약 2조4천억원)를 시카고 시에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지난 2013년 7월 이후 지금까지 미국의 3대 도시인 시카고 시의 신용등급을 7차례나 강등했다.

그러나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은 "시카고 시의 부채 관리 능력을 감안하지 않은 무책임한 조치"라며 반발했다.

한편 무디스와 함께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 꼽히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시카고 시의 신용등급을 4년째 A+로 유지하고 있어 투자자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S&P의 A+등급은 전체에서 5번째로 높고, 정크본드보다 6단계나 높은 등급이다.

크롤 채권평가사도 시카고 채권 신용등급을 A-로 평가하고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시카고 시의 이번 신규 발행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상반된 평가의 시비를 가리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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