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에 사는 온혈어류 첫 발견

편집부 / 2015-05-15 09:30:57
미국 연구진, '빨간개복치' 열교환기관 가진 온혈어류 규명
△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사우스웨스트 어업과학센터 니컬러스 웨그너 박사가 온혈어류임을 처음으로 밝혀낸 빨간개복치(opah)를 들고 있다. 미국 NOAA 사우스웨스트 어업과학센터 제공.

심해에 사는 온혈어류 첫 발견

미국 연구진, '빨간개복치' 열교환기관 가진 온혈어류 규명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미국 연구진이 깊은 바다에 사는 빨간개복치(opah)가 체내의 정교한 열교환 기관을 이용해 따뜻한 피를 온몸에 순환시키는 온혈어류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사우스웨스트 어업과학센터 니컬러스 웨그너 박사팀은 15일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에서 빨간개복치가 포유류나 조류처럼 따뜻한 피를 온몸에 순환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개복치는 처음으로 발견된 온혈어류라고 말했다.



어류는 주변 온도에 따라 체온이 달라지는 변온동물(냉혈동물)이다. 무척추동물 전체가 냉혈동물이며 척추동물 중에서는 어류와 개구리 같은 양서류, 뱀 같은 파충류가 이에 속한다.

어류 중에서 일부는 사냥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있을 때 등 일시적으로 몸 일부의 온도가 상승할 수는 있으나 몸 전체의 피가 따뜻한 온혈어류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바닷속 수십m에 사는 빨간개복치가 에너지 소모를 줄이려고 느릿느릿 움직이고 사냥할 때도 추격보다 매복 방식을 선호하는 다른 물고기들과 달리 빠르게 움직이며 먹잇감을 쫓고 장거리 이동을 하는 것을 보고 연구에 착수했다.

이들이 빨간개복치의 아가미 조직 표본을 모아 분석한 결과 아가미에 따뜻한 피를 공급하는 혈관들이 물속에서 산소를 흡수해 몸 중심부로 돌아오는 혈관들 주변을 휘돌아가는 구조로 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웨그너 박사는 공학에서 이런 구조는 '역류열교환(Conter-current heat exchange)'으로 알려져 있다며 몸 중심부에서 뿜어져 나가는 따듯한 피가 산소를 빨아들여 몸 중심부로 돌아오는 차가운 피를 따뜻하게 데우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발견 전에는 빨간개복치도 다른 물고기들처럼 냉혈동물일 것으로 생각했었다"며 "물고기 아가미에서 이런 열교환기관 같은 게 발견된 것은 처음이며 사람이 역류열교환이라는 개념을 고안하기 훨씬 전에 동물 몸속에서 이런 혁신이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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