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엘긴마블 되찾기' 법정까진 안간다…환수 노력은 계속

편집부 / 2015-05-15 09:49:20


그리스, '엘긴마블 되찾기' 법정까진 안간다…환수 노력은 계속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영국박물관이 소장 중인 파르테논 신전의 대리석 벽화 조각 '엘긴 마블'의 환수를 요구하고 있는 그리스가 영국을 상대로 환수소송을 제기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니코스 자이다키스 그리스 문화부장관은 현지 메가TV에 출연해 "모든 일을 법정에서 해결할 수는 없는 데다 국제재판소에서의 결과도 불확실하다"며 제소 가능성을 배제했다.

자이다키스 장관은 "대신 외교적이고 정치적인 접근을 통해 엘긴 마블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엘긴 마블은 그리스가 오스만제국에 점령됐던 19세기 초 오스만 주재 영국대사이던 엘긴 경이 떼어내 영국으로 가져간 문화재로, 현재 런던의 영국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그리스 정부는 독립 이후 현재까지 영국을 상대로 엘긴 마블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정권에서는 정부 차원의 소송도 검토돼 지난해 배우 조지 클루니의 부인인 변호사 아말 클루니를 포함한 변호인단이 아테네를 방문해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아말 클루니는 지난주 그리스 정부에 법적 대응을 촉구하는 150쪽 분량의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해 초 정권 교체 후 새로 취임한 자이다키스 장관의 이날 발언으로 엘긴 마블을 둘러싼 양국 갈등이 법정으로 갈 가능성은 작아졌다.

법정과는 별도로 유네스코가 중재를 시도하고 있지만 최근 영국박물관이 유네스코의 중재 제안을 거절한 상태다.

그리스 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환수 소송을 주장하던 법조인과 단체들은 실망감을 표시했다.

파르네논 조각 합체를 위한 국제연합의 데니스 메노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결정은 그리스의 입장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렸다"며 "소송이 언제나 대안 중 하나였는데 그 가능성이 사라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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