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상 받은 동포책보내기운동協…100만 권 보내

편집부 / 2015-05-14 16:20:20
손석우 이사장 "더 많은 책 재외동포에게 보내라는 명령"


세종문화상 받은 동포책보내기운동協…100만 권 보내

손석우 이사장 "더 많은 책 재외동포에게 보내라는 명령"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제34회 세종문화상을 받은 사단법인 해외동포책보내기운동협의회(해동협·이사장 손석우)는 지난 2001년부터 14년 동안 재외동포들에게 무료로 책을 전달한 단체다.

이날 국제협력·봉사 부문 수상단체로 선정된 해동협은 14년 동안 세계 58개국에 70만여 권, 국내에 30만여 권을 모아 보냈다. 서울 강남구청, 경기도 수원시와 용인시,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 경인일보, H2O품앗이운동본부, 종이문화재단 등 기관, 단체, 개인이 '사랑의 책 보내기 운동'을 펼쳐 모은 책을 해동협에 전달했다.

손석우 이사장은 "그동안 도와준 후원 기관과 단체, 그리고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오늘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됐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책을 재외동포와 소외된 이웃에게 보내라는 명령으로 알고 열심히 뛰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손 이사장이 책 보내기 운동에 뛰어든 것은 2000년 브라질 상파울루 방문이 계기가 됐다. 당시 새정치국민회의(현 새정치민주연합) 홍보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재직하던 그는 현지 도서관과 한국학교에 한국 관련 서적이 전혀 없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귀국 후 자비를 털어 동화집, 한국을 빛낸 위인전, 한글 익히기 등의 책을 사들이고 독지가들의 도움을 받아 책 6천 권을 모은 뒤 이듬해 4월 상파울루 한국학교에 전달했다. 두 달 뒤 8천 권을 추가로 보냈다.

손 이사장은 같은 해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대사관과 현지 한인회에 7천 권, 호주 시드니 총영사관과 한국학교에 1만7천 권, 우즈베키스탄 대사관에 5천100권, 러시아 총영사관에 3천600권, 카자흐스탄 고려인학교에 2천200권 등 무려 3만 4천900권을 보냈다.

책 보내기 운동이 본격화하면서 각계각층의 지원이 쇄도했다. 마다가스카르·카메룬·말라위·아제르바이잔·라오스·키르기스스탄·캄보디아·싱가포르 등지의 한국학교, 한글학교, 재외공관 등에 책을 발송했다.

책을 보내 달라고 요청하는 국내 농어촌 초·중·고등학교, 교도소, 군부대 등에도 보냈다.

그러나 혼자 사비를 털어서 책을 보내는 일은 재정난 때문에 벽에 부닥쳤다. 손 이사장은 100차 발송 작업을 끝으로 사랑의 책 보내기 운동을 접을 생각이었다. 대부분 자원봉사로 진행한 사업을 더는 추진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사무실을 무료로 임대해 준 이필우 전 의원 등 독지가들의 격려와 책을 보내 달라는 재외동포들의 호소를 끝내 모른 체할 수 없었다. 자원봉사자들도 재외동포들에게 말과 글, 문화, 역사 등을 배울 기회를 늘려주기 위해서라도 한글 서적을 더 적극적으로 보내줘야 한다고 힘을 불어넣었다.

다시 용기를 내 뛰었다. 국내외에 10개 지부를 개설했고, 회원도 1천500명으로 늘어나는 등 체계가 잡혔다.

해동협은 책만 전달한 것이 아니라 문화 CD에서 축구공, 신발, TV, 태극기, 문구류, 의약품은 물론 심지어 기저귀까지 보냈다. 또 현지를 방문해 한글 백일장, 노래자랑 등 각종 행사를 열어 재외동포들에게 애국심과 자긍심을 고취했다.

손 이사장은 "지금까지 10억 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갔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들어갈지 모르겠다"며 "여전히 힘들긴 해도 책을 받은 재외동포 단체와 국내 각급 기관에서 보내오는 감사 편지를 받으면 가슴 뿌듯한 보람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꾹꾹 눌러쓴 '감사하다'는 편지를 떠올리면 마음이 급하다"며 "앞으로도 더 열심히 책을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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