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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창조 강조한 청주시 새 CI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청주시가 생명과 창조 도시를 지향하는 새 CI(오른쪽)를 개발, 26일 공개했다. 사진 왼쪽은 민선 2기 때부터 사용된 기존 CI. 새 CI는 청주의 영문 이니셜 'C'와 'J'를 조합해 생명의 시작이자 창조적 가치의 원동력을 의미하는 씨앗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새 CI를 비스듬하게 보면 사람 입술 모양 같다는 지적도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2015.4.26 vodcast@yna.co.kr |
졸속 논란 청주시 새 CI 처리, 여·야 표 대결 가나
새누리, 본회의 상정 선회…수적 우위 앞세워 통과시킬 듯
(청주=연합뉴스) 황정현 기자 = 씨앗모양의 청주시 새 상징마크(CI)를 둘러싸고 논란이 증폭되는 가운데 오는 22일 열리는 청주시의회 본회의에서 표결을 통해 존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의회는 14일 열린 제8회 임시회를 마치고 새 CI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CI 개발 업체 관계자는 "새 상징마크는 창조의 씨앗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며 "콘셉트에 따라 알파벳 'J' 모양의 오른쪽 프레임을 다양한 이미지로 연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주의 이니셜 'C'와 'J'를 단순하게 결합시켜 단조롭고 의미 부여가 안 된다는 부정적인 여론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이 즉각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육미선 의원은 "(오는 7월 1일 열리는) 통합 청주시 1주년 기념행사 기한에 맞추기 위해 시간에 쫓기다보니 시민들의 의견이 제대로 수렴되지 못했다"며 "지방자치에 역행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결정 과정을 거쳤기에 논란이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주시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CI를 보완, 100년을 내다볼 수 있는 청주시의 새얼굴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지한 의원도 "CI를 보면 청주가 떠올라야 하는데 새 CI는 추상적"이라며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처럼 설명을 들으면 그럴듯하지만 청주의 특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고 우려했다.
새누리당 소속인 최진현 기획경제위원장도 새 CI를 정하기 위한 개정 조례안을 다루는 기획경제위원회의 대다수 의원들이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다만 CI가 기획경제위에만 해당하는 사안이 아니므로 22일 열리는 본회의에 상정해 전체 의원들의 뜻을 존중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획경제위는 공교롭게도 새누리당 4명, 새정치민주연합 4명 등 8명으로 구성됐다.
표결에서 찬반 동수가 나오면 부결되기 때문에 새정치연합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새 CI가 기획경제위를 통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부결된 의안은 의장이 직권 상정하거나 재적 인원 3분의 1 이상의 연서로 본회의에 상정할 수 있다.
시의회 안팎에서는 새 CI 통과를 원하는 이 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새누리당 소속인 김병국 의장이 기획경제위에서 부결되더라도 새 CI 조례안을 직권상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의장이 직권 상정을 부담스러워 한다면 제1당인 새누리당 의원들이 연서하는 방법으로 본회의에 상정하는 방안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경제위 문턱을 넘기는 어렵지만 22일 열리는 본회의까지만 가게 되면 새누리당이 수적 우위를 앞세워 무난히 통과시킬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새 CI에 대한 비판과 반대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무리하게 감싸고 나설 경우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청주시는 통합시 출범에 따라 새로운 CI가 필요하다고 판단, 1억3천만원의 용역비를 들여 새 CI를 개발했지만 "의미 파악이 쉽지 않다" "여성 입술 모양 같다"는 등 비판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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