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3천명 차량 무료정비한 폴리텍大 김관권 교수

편집부 / 2015-05-14 12:00:16
'장애인의 카 매니저' 별명…자동차정비 1호 명장에 오르기도


장애인 3천명 차량 무료정비한 폴리텍大 김관권 교수

'장애인의 카 매니저' 별명…자동차정비 1호 명장에 오르기도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한국폴리텍대학 서울정수캠퍼스 김관권(59) 교수는 17년간 3천여명의 장애인 차량을 무료로 정비하며 사회봉사활동을 펼쳤다. 김 교수는 이런 활동으로 '장애인의 카 매니저'라는 별명을 얻었다.

14일 폴리텍대학에 따르면 김 교수는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자동차공업사에 취직해 자동차 정비와 인연을 맺었다.

낮에는 정비공장에서, 밤에는 야간 기계공고를 다니며 '주경야독'을 이어간 끝에 국립중앙직업훈련원을 졸업한 1982년 정수직업전문학교에서 교사의 꿈을 이뤘다.

빠르게 발전하는 자동차 기술을 먼저 배워 학생들에게 전달해주고 싶은 마음에 서울산업대 기계공학과와 한양대 기계공학과 야간과정에 진학, 공학 석사학위도 받았다.

자동차 정비 부문의 명장(名匠) 제도가 신설된 1989년에는 경연대회를 거쳐 자동차정비 명장에 올랐다. 자동차정비기능장, 건설기계정비기사 등 14개의 자격증마저 따냈다. 명장은 고용노동부가 매년 각 기술 분야에서 선정하는 최고의 기능인이다.

그런 그에게 1993년 일생일대의 시련이 닥쳤다.

사고로 머리를 다쳐 하반신 일부가 마비돼 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몸이 불편해지자 비로소 불편한 몸을 가진 장애인들의 마음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

TV에서 야간에도 신호를 철저히 지키는 장애인 부부를 보고 "안전한 운전환경을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에 1998년 봉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무료 정비 행사라고 해도 아무도 믿는 사람이 없어 동사무소에 협조를 구하고 여기저기 안내문을 써 붙여야 했다. 첫 봉사 때 만났던 장애인 중에는 아직도 잊지 않고 정비를 받는 '고정 팬'들도 있다.

지금까지 정비한 장애인 차량은 3천여대에 이른다. 무료 정비 행사 때마다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50∼60대의 장애인 차량을 정비한다. 일부 제자는 평소에도 장애인 차량 무료 정비를 실천한다.

그가 길러낸 3천여명의 제자들은 자동차업계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국 유수의 정비공장으로 진출해 지금은 '사장님'이 된 제자들이 부지기수고, 명장도 3명이나 탄생했다. 후학을 길러내고자 교수가 된 학생도 있다.

김 교수는 "명장은 투철한 장인정신과 최고의 기술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가진 재능으로 사회적 약자에게 안전을 돌려주자는 생각을 했고, 이를 제자들에게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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