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동당, 자체 여론조사로 총선패배 감지했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영국 총선을 앞두고 박빙을 점치는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졌지만 노동당은 자체 여론조사를 통해 총선 패배 가능성을 인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노동당 여론조사 담당 제임스 모리스는 영국 좌파 성향 잡지 뉴 스테이츠먼 기고문에서 지난해 자체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 보수당이 앞서나가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자체 조사에서는 노동당이 4%포인트 앞서다가 10월에 동률이 됐고 이후에는 보수당이 조금 앞서나가는 결과가 나와 성탄절 전부터 재정정책과 이민 사안에 대한 유권자의 우려 불식에 애썼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노력이 처음엔 다소 효과가 있었지만 올해 4월 들어 시행된 마지막 자체조사에서는 보수당이 일부 부동층 공략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노동당이 자체 조사 결과를 뒤집을 선거전략에 부심하는 사이 언론에 보도된 여론조사 결과는 박빙 일색이었다. 모리스는 "자체 조사보다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노동당 지지율이 일관되게 높았던 것은 엄청난 미스터리"라면서 질문지의 차이 때문이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당이 선거 후반에 스코틀랜드독립당(SNP)의 영향력 강화를 지렛대로 노동당 공격에 나서면서 승리를 견인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영국여론조사위원회(BPC)는 총선 결과를 번번이 접전으로 예상한 여론조사 기관들을 조사하고 있다. 총선 전 발표된 여론조사는 보수당과 노동당이 초접전 속에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보수당이 단독 과반을 차지하며 압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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