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도니아 정국혼돈…반정부 시위 속 일부 장관 사퇴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양태삼 특파원 = 야당 주도의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알바니아 주민의 테러 기도에 대한 유혈 진압으로 많은 사상자가 난 마케도니아에서 주요 장관들이 사퇴했다.
마케도니아의 니콜라 그루에브스키 총리는 내무, 교통 장관과 비밀경찰 책임자의 사의 표명을 13일 받아들였다고 발칸 전문 '발칸 인사이트'가 보도했다.
이들 장관과 경찰 책임자는 지난 2월부터 야당이 폭로하기 시작한 2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도·감청 녹음 파일에 등장해 비리를 꾸미고 실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비밀경찰 책임자인 사소 미얄코프는 "내가 사임함으로써 야당이 부추기는 반국가 행태가 가라앉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루에브스키 총리가 2006년 집권한 이래 지금까지 줄곧 자리를 지켜온 핵심 인물이다.
마침 의회가 개회 중이라 후임자들이 곧바로 임명될 것이라고 발칸 인사이트는 예상했다.
야당인 사회민주당의 조란 자에프 당수는 "일부 장관의 사임은 그루에브스키 총리의 종말로 가는 첫 단계"라면서 오는 17일 총리와 내각의 총사퇴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예정대로 벌이겠다고 밝혔다.
마케도니아는 지난 9-10일 수도 스코페에서 가까운 알바니아계 주민이 많은 한 마을에서 경찰이 전국적인 테러 기도를 적발했다며 마을 주민과 총격전을 벌여 14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