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현황 꽁꽁 숨기는 금융사…30%만 공개

편집부 / 2015-05-13 18:15:43
보험사, 공시 전무...금감원 지침 대놓고 무시

민원 현황 꽁꽁 숨기는 금융사…30%만 공개

보험사, 공시 전무...금감원 지침 대놓고 무시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은행·보험·카드 등 금융회사들이 금융감독원의 권고를 무시하고 민원 처리 현황이나 결과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14일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에 따르면 은행(12곳)·카드사(7곳)·증권사(10곳)·보험사(20곳) 등 주요 금융사 49곳의 홈페이지 내 민원접수 건수 및 민원처리 결과 공시 여부를 조사한 결과, 15곳(31%)만 관련 정보를 공개했다.

지난 2012년 11월 금융감독원이 소비자의 '알 권리' 차원에서 금융회사들에 "민원접수 처리 건수와 처리 결과, 진행사항 등을 홈페이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공시하라"며 가이드라인(지침)을 제시했으나 무려 70%의 금융사가 2년 넘게 이를 무시하고 있는 셈이다.

업종별로는 소비자 분쟁과 민원이 가장 잦은 보험사가 민원 현황 공개에 가장 소극적이었다.

생명보험 및 손해보험 업계 상위 10개, 모두 20개 회사 가운데 민원 건수와 처리 결과 등을 공시한 경우는 한 곳도 없었다.

신용카드 7곳 중에서는 삼성카드·현대카드·롯데카드·우리카드·하나카드 등 6곳이 민원 내용을 알리지 않았다. 유일하게 KB국민카드만 민원 건수를 공시했지만 이마저도 확인하려면 홈페이지에서 '고객센터-고객상담-고객의 소리-민원사무편람-민원접수현황' 등 다섯 단계나 찾아 들어가야했다.

은행업계의 민원 공시 비율도 33.3%(12곳 중 4곳)에 그쳤다. KB국민은행·하나은행·수협은행·부산은행은 민원접수 건수와 처리 내역을 밝힌 반면, 신한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기업은행·KDB산업은행·씨티은행·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수출입은행에서는 관련 내용을 찾을 수 없었다.

가장 성실하게 공시 의무를 이행한 업종은 증권사들이었다. 조사 대상 상위 10개 증권사가 금융 소비자를 위해 빠짐없이 민원 내역을 공개했다.

전체 조사 대상 49곳 가운데 15곳은 공시 지침을 지켰지만 이들도 홈페이지에서 민원 내용을 쉽게 찾아볼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첫 화면 메뉴에서 민원 현황을 찾을 수 있는 곳은 수협은행과 현대증권뿐이었다. 나머지 13곳은 페이지를 3~5차례나 넘겨야 비로소 민원 관련 내용이 드러났다.

최현숙 컨슈머리서치 소장은 "민원 내용과 처리 결과는 소비자들이 금융사의 신뢰도를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임에도 금융사들은 단순히 민원평가 등급 정도만 공개하고 구체적 민원 내역은 숨기고 있다"며 "보다 투명한 정보 공개를 위해 금감원의 독려와 감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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