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문닫는 학교들…부산 7개교 휴업·교외행사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스승의 날에 정작 학교는 문을 닫는 일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적지 않은 학교가 학부모들이 찾아오지 못하도록 아예 휴교를 하거나 교외로 체험학습이나 워크숍을 떠난다.
부산시교육청은 제34회 스승의 날을 앞두고 각급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15일에 학장중학교를 비롯한 4개 중학교와 부산서여고 등 3개 고교가 임시휴업을 하거나 교외로 진로체험 학습을 떠나기로 했다.
이 학교들은 부산, 울산, 경남의 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 연구소 등 학생들의 장래희망과 관련된 곳을 방문해 진로체험 학습을 하기로 했다.
다른 초·중·고교도 별도의 스승의 날 기념식 없이 차분하게 수업을 진행하고 학부모의 출입을 제한하기로 했다.
지난해 스승의 날에도 부산에서는 5곳의 중·고교가 사실상 문을 닫았다고 부산시교육청은 밝혔다.
스승의 날을 맞아 선물을 주고받는 행위나 촌지수수를 우려한 교육 당국의 눈물겨운 선택이다.
한 중학교 교장은 "스승의 날이면 선생님들이 행복해야 하는데 주변의 시선이 따갑고 찾아오는 제자들의 마음도 예전 같지 않아 임시휴업하고 교직원 워크숍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왜 이렇게 됐을까 하는 생각에 안타깝고 씁쓸하다"면서 "선생님과 아이들이 모두 생각할 시간을 갖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 고교 교장도 "스승의 날이라고 해서 예전처럼 기쁜 것은 없고 불편한 마음만 있어 교문을 닫기로 했다"면서 "선생님들이 다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스승의 날을 전후해 촌지나 선물수수 행위 등이 있는지 암행감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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