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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에 있는 한 네일살롱의 모습(자료사진) |
뉴욕 한인 네일업계 NYT보도에 반발…"법적 대응 검토"
"한인을 악덕 업주처럼 보도…한인비하·인종차별에 가깝다"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 뉴욕 한인네일협회는 뉴욕 네일살롱의 노동착취와 임금차별을 고발한 뉴욕타임스(NYT)의 최근 보도가 한인을 비하했다고 보고, 이 신문에 대한 정정·사과보도 요청과 더불어 법적 대응을 검토하기로 했다.
뉴욕 한인네일협회는 12일(현지시간) 뉴욕 플러싱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기사는 너무나 사실과 동떨어졌을 뿐 아니라 20∼30년 전 네일업계가 취약할 당시의 이야기를 현재 진행되고 있는 듯 과장 보도했다"며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네일업계가 한인뿐 아니라 중국, 베트남 민족들이 많이 운영하는데도 모든 잘못이 오직 한인 네일업주에게 있고, 이들이 악덕 주인인 것처럼 보도한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인 비하나 인종 차별에 가까운 이 기사는 네일업에 종사하는 많은 한인에게 막대한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호 회장은 "이번 사안은 네일업계에 국한되지 않는 한인 사회의 이슈"라면서 "뉴욕 한인 사회의 14개 직능단체 및 법조인들과 회의를 갖고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은 수석부회장은 "NYT가 5%도 안 되는 (실태를) 마치 전부가 그러는 양 매도했다. 3류 소설 같은 얘기로 저희의 희망을 짓밟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부회장은 특히 '네일살롱 종업원 중 25%만이 최저임금에 상당하는 임금을 받는다'며 저임금을 비판한 데 대해서는 "요즘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여서 한인 업소에서는 그런 임금 수준으로 일하는 사람이 없다"고 반박했다.
뉴욕의 네일살롱은 5천∼6천 개 정도이며, 이 가운데 한인이 운영하는 곳은 3천여 개이며 이 중 1천300여 개가 이 협회 소속이다.
앞서 NYT는 지난 7일 1년 여간의 취재를 토대로 한국인이 주도하는 미국 네일살롱의 노동착취와 차별 실태를 보도했다.
이 기사에는 네일살롱 직원이 하루 10∼12시간 일하고, 보수는 최저임금 수준에 크게 못 미치며, 직원이 되기 위해 우선 100달러를 주인에게 주는 등의 관행이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가게 주인은 때로 직원을 폭행하지만, 네일살롱 직원 중에는 불법이민자가 많아 이런 가혹행위도 참고 넘기는 실정이라는 내용도 들어갔다.
파장이 일자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주내 네일살롱을 대상으로 노동착취·차별 여부 실태를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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