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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왼쪽)이 12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의 호세마르티국제공항에서 방문 일정을 마치고 떠나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을 배웅하고.(AP=연합뉴스DB) |
쿠바 카스트로 "이달말 이후 미국과 서로 대사 지명"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이달 말 쿠바가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완전히 제외되고 나면 양국의 대사가 지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울 카스트로 의장은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역사상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을 아바나국제공항에서 배웅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스페인 EFE통신 등이 보도했다.
1961년 미국과 쿠바는 외교 관계를 끊었으나, 작년 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의장은 국교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하고 양측이 관련 실무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쿠바는 테러지원국 해제를 선행 조건으로 제시했다.
미국은 1982년 쿠바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했으나,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14일 테러지원국 제외를 승인하고 미국 의회에 통보, 45일 이내에 찬반에 대한 의견을 밝히도록 했다.
양국은 현재 이익대표부를 서로 두고 있다.
쿠바와 미국 간 국교 정상화 협상 과정에서 이제 남은 최대의 걸림돌은 1962년부터 미국이 취해온 금수조치가 될 전망이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의 직권으로 해제될 수 없고 미국 의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1996년 2월 플로리다 해협에서 쿠바 미그전투기가 미국 국적의 소형 민간항공기 2대를 격추하자 당시 빌 클린턴 미국 정부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금수조치 해제가 의회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는 이른바 '헬름스-버턴' 법안을 마련하고 쿠바 제재도 더욱 강화했다.
이 법안에는 미국의 금수조치는 쿠바에 과도정부가 들어선 후에 해제한다고 못박고, 당시 피델 카스트로 의장과 라울 카스트로 국방부 장관은 과도정부에서 배제한다는 조항을 삽입했다.
한편,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1일 쿠바 수도 아바나의 아바나대학 연설에서 프랑스는 미국의 금수조치가 해제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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