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대통령 "러시아 20년 뒤 EU 가입할 수 있을 것"

편집부 / 2015-05-12 16:11:43
"러'는 유럽 기술, EU는 러'자원 필요"…대러 제재 해제 발언으로 EU 반발 사

체코 대통령 "러시아 20년 뒤 EU 가입할 수 있을 것"

"러'는 유럽 기술, EU는 러'자원 필요"…대러 제재 해제 발언으로 EU 반발 사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약 20년 뒤에는 유럽연합(EU)의 회원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밀로슈 제만 체코 대통령이 12일 밝혔다.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행사에 참석했던 제만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러시아 주요 일간 '코메르산트'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EU의 경제는 서로 보완적인 관계에 있으며 러시아는 (유럽의) 선진 기술을 필요로 하고 EU는 (러시아의) 자원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제만은 이어 러시아엔 현재 민주주의가 정착돼 있다면서 "자유로운 선거와 정당들이 존재하고 지역에 대한 상당한 권력 분할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에 야당도 있다면서 비록 약하긴 하지만 이는 야권 스스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제만 대통령은 유럽에서 보기 드문 친러시아 성향 정치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는 대부분의 서방 국가 정상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을 이유로 모스크바 승전 행사에 불참하는 상황을 개의치 않고 행사 참석을 강행했다.

그는 승전 행사 참석 중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사태가 진정됐고 내전이 거의 벌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서방의 대러 제재가 올해 안에 해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EU 권의 반발을 샀다.

승전 기념일인 9일 크렘린궁에서 이루어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대러 제재는 단기적 사안"이라며 조만간 제재가 해제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푸틴은 "유럽에도 자신의 견해를 직설적으로 얘기하고 독립적인 정책을 펴는 정치인들이 아직 있다는 것이 기쁘다"며 제만을 치켜세웠다.

제만 대통령은 지난달에는 모스크바 승전행사 참석을 앞두고 체코 주재 미국 대사가 그의 행사 참석 결정을 '어색한 일'이라며 비판하자 대사의 대통령 관저 출입을 금지시켜 화제를 낳기도 했다.

그는 "워싱턴 주재 체코 대사가 미국 대통령에게 어느 곳은 가고 어느 곳은 가지 말라고 충고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며 "체코에 주재하는 어느 국가 대사이든 나의 외국 여행 계획에 대해 참견하는 것을 허용치 않을 것"이라고 불쾌함을 표시했다.

체코에서 대통령은 주로 상징적 역할을 맡고 있으며 제만 대통령은 2013년 처음으로 직접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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