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셸 북극해 시추 허용했지만 양산까진 '첩첩산중'

편집부 / 2015-05-12 15:51:56


미, 셸 북극해 시추 허용했지만 양산까진 '첩첩산중'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북극 생태계 위협에 사고 위험, 불투명한 채산성까지….

미국 내무부가 11일(현지시간) 다국적 석유기업 로열 더치 셸의 북극해 유전 개발을 조건부로 허용했으나 양산까지는 난관이 예상된다는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내부무 해양에너지관리국에 따르면 개발이 허용된 알래스카 북서쪽 추크치해에는 석유 220억 배럴과 천연가스 93조 큐빅 피트가 매장돼 있다.

현재 미국의 하루 전체 생산량은 석유 900만 배럴, 천연가스 900억 큐빅 피트인 만큼 적지 않은 매장량이다.

셸이 작업을 시작하려면 먼저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환경단체와 정치권 일부부터 설득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무부는 고래, 물개, 바다사자, 북극곰 등 북극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조건부 허가를 내줬다.

셸은 2012년 북극해에서 시추 시험을 하던 과정에 원유 오염을 차단하는 장치가 훼손돼 개발 계획에 제동이 걸린 전력이 있다.

환경오염을 방지할 안전장치를 대폭 강화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셸를 미덥게 보지 않는 시각이 많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셸이 소송을 진행하는 환경단체, 사고 전력 탓에 셸 시추선의 입항을 거부하려는 시애틀을 먼저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전 개발에 나선 인력의 안전 문제도 난관으로 관측된다. 북극해에서 비교적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는 기간은 6월부터 10월까지로 제한된다.

셸의 시추선은 2012년 알래스카에서 좌초해 해양경비대에 구조된 적이 있었다. 환경단체들은 이 같은 사고가 되풀이될 수 있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유전이 개발되더라도 확신할 수 없는 국제유가 동향을 고려하면 북극해에서 어렵고 비싸게 뽑는 원유가 나중에 채산성이 있을지 불투명하다.

셸의 대변인 커티스 스미스는 석유를 발견하더라도 시장에 나오는 데는 10년이 넘게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북극해 원유의 상품화 시점을 2020년 뒤로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는 셰일유 때문에 북극해 원유가 오랫동안 가격 경쟁력이 없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셸은 지금까지 유정을 하나도 뚫지 못했으나 북극해 유전 개발에 이미 70억 달러(약 7조6천700억원)를 쏟아부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