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미국-사우디 불화설 부인…"두 정상 통화"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중동 수니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미 초청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제기된 불화설을 백악관이 부인하고 나섰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살만 사우디 국왕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면서 13~14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걸프국 초청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는 데 대해 살만 국왕이 유감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논의될 내용과 준비사항 등에 대해 살만 국왕에게 설명했으며 예멘 사태 등 걸프 지역의 현안 해결을 위해서도 두 정상이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백악관은 덧붙였다.
앞서 사우디 당국은 이번 미국과 걸프국 정상회의에 살만 국왕 대신 모하마드 빈나예프 왕세자와 무하마드 빈살만 부왕세자가 참석한다고 지난 10일 발표했다.
이에 외신들은 살만 국왕이 오바마 대통령의 초청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해석하면서 이는 이란과 미국의 관계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번 회의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초청한 걸프 6개국 정상 중 카타르, 쿠웨이트 등 2개국 정상만이 참석 의사를 밝힌 상태다.
그럼에도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현안을 논의하기에 매우 알맞은 상대"라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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