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문학 거두 정지용·김유정 문학제 동시에 열려

편집부 / 2015-05-12 10:06:01


근대문학 거두 정지용·김유정 문학제 동시에 열려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한국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두 작가의 문학제가 동시에 열린다.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충북 옥천과 강원 춘천에서 각각 개최되는 정지용문학제와 김유정문학제가 그것. 파란의 일제시기를 살았던 이들의 문학세계는 한국문학을 든든하면서도 애잔하게 떠받들어주는 기둥 역할을 해왔다.

애송시 '향수'로 널리 알려진 정지용은 국운이 위기로 빠져드는 1902년에 옥천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발발 때인 1950년에 타계했다. 외래문화의 유입 속에서도 한국적 정서를 간직하며 우리 문학을 빛냈던 시단의 거목이었다.

춘천에서 출생한 김유정은 더 짧은 생애를 살다 갔다. 을사늑약이 체결된 후인 1908년에 태어나 일제의 식민통치가 극으로 치닫던 폐결핵으로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는 짧은 삶 속에서도 '소낙비', '봄봄' '동백꽃' 등 주옥같은 소설들을 남겼다.

주말을 맞아 이들 작가의 문학제에 참가해 삶과 문향을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 옥천 지용제 = 시인 정지용을 기리는 문학축제 지용제는 올해로 28회째를 맞았다.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에 정지용을 흠모하던 문인들이 모여 '지용회'를 발족했고, 그해부터 매년 5월 축제를 열어 시인의 삶과 문학, 그리고 향기를 느껴왔다.

1988년은 정지용 시인이 해금된 해이기도 했다. 일제 강점기에는 친일 시비에 휘말리고 해방 후에는 좌우 대립에 휩쓸렸던 정지용은 한국전쟁 시기에 '월북시인'으로 낙인찍히면서 금단의 인물이 되고 말았던 것.

지용제는 정지용문학상, 신인문학상, 전국지용백일장 등 다양한 문학행사를 중심으로 꾸려져왔다. 그동안은 옥천의 대표적 문화공연장인 관성회관에서 개최했으나 올해부터는 정지용의 생가에서 가까운 지용문학공원에서 열게 된다.

1988년 첫 행사를 서울에서 치렀던 지용제는 지난 26년 동안 관성회관에서 개최돼왔다. 올해 장소 변경을 놓고 '인프라 미흡' 우려가 있지만 주최측인 옥천문화원 관계자는 "행사를 치르면서 문제점이 드러나면 하나하나 풀어가겠다"고 말한다

▲ 사이트 : http://jiyong.or.kr/html/jiyong/festival/festival_03_01.html

▲ 문의 : ☎ 043-733-5588



● 춘천 김유정문학제 = 춘천을 대표하는 문인 김유정을 기리는 문학제는 2003년부터 매년 이맘때 개최돼왔다. 첫날에 열리는 백일장, 낭송대회 등 문학행사를 중심으로 풍물장터, 음악회, 닭싸움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선보이는 것.

특히 눈길을 끄는 이벤트는 점순이 찾기 대회와 실레마을 닭싸움이다. 김유정의 대표작 '봄봄'과 '동백꽃'에는 점순이가 주인공으로 각각 등장하는데 이 점순이와 닮은 여성 참가자를 뽑아 상금과 선물을 안겨준다.

김유정 문학의 배경이자 산실은 그의 고향인 실레마을이었다. 이 마을에선 닭싸움을 생활 속에서 즐기곤 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소설에는 유난히 닭이 많이 등장한다. 마지막날에 열리는 이 닭싸움에는 누구나 참가해 동심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이밖에 작가의 작품 속에 담긴 고향마을 속어와 방어를 표현하는 입체낭송대회,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김유정 소설 내용을 살펴보는 퀴즈 골든벨 등도 마련된다.

▲ 사이트 : http://www.kimyoujeong.org/board/main.asp?..

▲ 문의 : ☎ 033-261-4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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