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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로그룹 회의(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유로그룹, 그리스 구조개혁 긍정평가…단기유동성 지원 모색(종합)
그리스, IMF 채무 상환…디폴트 우려 불식
(브뤼셀·이스탄불=연합뉴스) 송병승 김준억 특파원 =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은 11일(현지시간)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분할금 지급을 위한 구조개혁을 점검하고 단기 유동성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들은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회의에서 그동안 국제 채권단과 그리스 간 구조개혁 협상 결과를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구제금융을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유럽연합(EU)소식통이 전했다.
유로그룹은 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성명에서 채권단과 그리스 간 구조 개혁 협상에서 진전이 있지만, 구제금융 지원을 위한 합의에 도달하기까지는 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성명은 "우리는 지금까지 이룩한 진전을 환영한다. 추후 실무 협상에서 합의에 도달하면 유로그룹은 구제금융 분할금 지급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오는 6월말 시한인 구제금융 연장을 위해서는 완전한 합의가 필요하다. 구제금융이 집행되기 전에 포괄적인 협상이 완료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애초 예상대로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분할금 72억 유로(약 8조4천억 원) 지원을 위한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이날 회의는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갚아야 할 7억5천만 유로(약 9천224억 원)의 채무를 상환해야 하는 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열렸다.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그리스 정부는 이날 IMF 채무 7억5천만 유로를 상환했다고 발표했다.
그리스는 구제금융으로 받은 IMF 부채 상환일이 12일이지만 하루 앞당겨 지급해 디폴트 우려를 불식시켰다.
금융시장에서는 그리스가 채권단과 구제금융 분할금 72억 유로 지원을 위한 협상이 난항을 겪자 디폴트 가능성에 촉각을 세워왔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날 회의에서 그리스가 만기 채무를 상환하고 공무원 임금과 연금 등을 지급할 수 있도록 단기 유동성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 시작에 앞서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그리스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합의가 오늘 당장은 아니더라도 수일 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구조개혁 논의 과정에서 많은 의견 접근을 보았다고 밝히고 이날 회의에서 이런 노력을 인정받으면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단기 유동성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리스는 IMF 만기 채무를 정부 재정보유금을 총동원해 상환할 수 있었던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추후 만기에 도달하는 채무를 상환하고 연금 등을 지급하기 위해서는 추가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리스는 ECB에 그리스 시중은행들이 만기 1년 미만의 단기국채인 재정증권 매입한도를 증액하고 그리스 정부에 단기 국채 발행한도를 늘려주도록 요청했다. 또한 ECB가 경기부양책으로 시행한 국채매입프로그램(SMP)에서 그리스 국채를 매입해 발생한 이익금 19억 유로의 지급도 요구하고 있다.
유로그룹은 지난 2월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을 6월 말까지 4개월 연장해주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구제금융 분할금 지급을 위해서는 그리스의 개혁안에 대한 채권단의 승인이 필요하다.
그리스는 2월 이후 채권단에 수차례 개혁안을 제출했으나 아직 구제금융 분할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 실무진은 지난 3월부터 그리스의 재정수입 증대방안 등을 담은 개혁안에 대한 최종 조율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조개혁 협상 과정에서 그리스 급진좌파연합(시리자) 정부는 그동안 '금지선'(red line)으로 설정한 연금과 부가가치세, 민영화, 노동관계 등 4개 부문에서 일부 양보안을 내놓아 상당한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과 그리스는 5월 말까지 최종 합의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구조개혁 협상을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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