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대중성 잡겠다"
"유료공연 관객 30% 증대 목표…대중성 고려해 초청작 선정"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그동안 뮤지컬 마니아 사이에선 유명했지만 대중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올해 행사에선 대중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하겠습니다."
매년 여름 대구에서 열리는 국제적인 뮤지컬 축제인 '대규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다음달 26일부터 18일간의 일정으로 막을 연다.
올해로 9회를 맞이한 DIMF는 슬로건으로 '올 뉴(All New) DIMF, 고(Go) DIMF'를 내걸었다.
내년 10회 행사를 앞두고 그동안 지적된 단점을 개선해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슬로건이라고 집행위원회는 설명했다.
집행위는 최우선 목표로 '대중성 강화'를 내세웠다.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11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알려지지 않은 작품을 소개하려다 보니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많았다"면서 "올해는 대중성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배 위원장은 이를 위해 개막작으로 영국의 공상과학 코믹 뮤지컬 '포비든 플래닛'(Forbidden Planet)을 선택했다고 소개했다.
1989년 영국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이듬해 영국 최고 권위의 공연상인 '올리비에 어워즈'에서 '베스트 뉴 뮤지컬' 상을 받았으며 영국에서 인기를 얻으며 미국, 스웨덴, 덴마크 등 세계 각지에서 공연됐다.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The Tempest)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엘비스 프레슬리, 비치 보이즈, 클리프 리처드 등 유명 팝가수의 곡이 등장해 대중들이 즐기며 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체코 뮤지컬 '팬텀 오브 런던'(Phantom of London), 독일 뮤지컬 '스윗 채러티'(Sweet Charity), 대만 뮤지컬 '넌리딩 클럽'(Non-Reading Club) 등 나머지 공식 초청작도 대중성을 고려해 선정했다.
모두 현지에서 장기 공연되며 대중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일반인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티켓 가격도 내렸다.
해외 초청작의 VIP 티켓 가격이 5만~6만원 수준이다. 대학생들이 선보이는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 출품작은 무료다. 개막축하공연, 거리축제 같은 시민 참여형 행사도 준비했다.
여러 작품을 한꺼번에 예매하면 티켓 가격을 할인해주거나 숙박과 티켓을 묶은 '패키지 상품'도 다양하게 내놨다.
배 위원장은 "서울에서 한 작품을 볼 돈으로 대구 호텔에서 하룻밤 자고 작품도 볼 수 있도록 가격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집행위는 유료 작품 기준으로 작년보다 관객수를 30%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배 위원장은 그러나 '작품성'이라는 가장 중요한 가치도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DIMF 창작지원작으로 초연된 국내 뮤지컬 '꽃신'을 공식 초청작으로 한번 더 무대에 올리기로 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소재로 한 이 뮤지컬은 지난해 대구 공연 이후 서울, 성남, 대전 등에서도 상연됐다.
국제 행사를 표방하지만 지역 행사라는 특징도 고려해 지역 문화유산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작품도 선보인다.
대구시와 DIMF가 공동 제작한 뮤지컬 '투란도트', 울산 태화강에서 펼쳐지는 비극적 사랑과 운명을 그린 뮤지컬 '태화강', 조선의 개국공신이자 영주 지역 대표 인물인 정도전의 생애를 다룬 '정도전'이 특별 공연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연례행사로 그치지 않고 국내 창작 뮤지컬 지원 사업도 연중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배 위원장은 "창작하는 분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금전적인 지원이나 해외 진출 문제까지 책임지고 지원하겠다. 또 해외 단체와 교류해 매년 한 작품 정도는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익현 이사장은 "그동안 조직 정비 등으로 노력에 비해 결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못했다"면서 "올해 DIMF는 그동안 거둔 사업적 성과를 한꺼번에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으로 자신한다.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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