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GA> 리키 파울러 '내가 이래도 과대평가?'(종합)

편집부 / 2015-05-11 11:05:58

< PGA> 리키 파울러 '내가 이래도 과대평가?'(종합)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오렌지색 셔츠와 바지를 즐겨입는 골퍼, 자신의 머리보다 큰 창이 납작한 모자를 쓰는 골퍼'

리키 파울러(27·미국)가 11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대회 마지막 날에서 우승하며 자신에 대한 '과대평가' 논란을 잠재웠다.

그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는 물론 조던 스피스(20·미국), 타이거 우즈(40·미국) 등 당대 내로라하는 골퍼들을 물리치고 보란 듯이 '제5의 메이저 대회'를 거머쥐었다.

이번 우승은 그의 PGA 통산 두 번째이지만, 이번 우승이 의미를 더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거품' 평가를 스스로 제거했다는 점이다.

2010년부터 PGA 투어에서 활약한 파울러는 그 해 PGA 신인상에 오르는 등 두각을 나타내며 현재 세계랭킹 12위에 올라 있다.

이쯤 되면 PGA 톱 랭커라고 할 법도 하지만, 정작 그의 동료는 그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컸던 탓인지 그를 과대평가 된 선수로 봤다.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닷컴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익명의 설문조사에서 '투어에서 가장 과대평가 된 선수'로 그가 꼽힌 것.

파울러는 응답자의 24%로부터 '거품'이라는 평을 들어 이언 폴터(잉글랜드)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었다.

그는 애써 태연해했으나 "4개 메이저 대회에서 5위 안에 들었는데 충분하지 않은가보다"라며 동료들의 인색한 평가가 서운한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175cm의 키에 70kg 안팎의 크지 않은 체구를 갖고 있다.

PGA 투어 골퍼치고는 크지 않지만, 호쾌한 장타와 정교한 샷을 구사하며 제2의 타이거 우즈라는 별명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PGA 투어 6년째이지만, 이번 우승 전까지는 2012년 웰스파고 챔피언십이 유일한 우승이었다.

오히려 우승보다 오렌지 셔츠와 바지를 즐겨 입는 등 톡톡 튀는 골프 패션, 오토바이를 즐겨 타는 신세대로서 모습이 더욱 시선을 끌었다.

항상 자신의 머리보다 큰 창이 납작한 골프 모자를 즐겨쓰는 골퍼, 그 안으로 비쳐지는 앳돼 보이는 얼굴과 짙은 눈썹이 더 각인됐다.

그런 모습들이 그에게 '과대평가'의 이미지를 줬을 수 있지만, 그는 큰 대회에서 더 강하는 '강심장'의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에서는 공동 2위를 차지했고,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올랐다. 마스터스는 공동 5위에 올랐다.

올해도 마스터스에서도 12위를 차지했다.

이번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은 그의 강심장의 면모를 다시 한번 보여 주며 과대평가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셈이 됐다.

그는 경기 후 "일주일 내내 정말 좋은 느낌이었다"며 "이틀간 다소 힘들긴 했지만, 지난주부터 자신감이 생겼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과대평가'에 표를 던진 동료들에게 "이번 우승은 꽤 큰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스스로를 입증해 보였다.

그러면서 "이번 주는 행복했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한 주였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2011년 한국오픈에 출전해 로리 매킬로이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리키 파울러는 이제 제5의 메이저대회를 넘어 내달 열리는 메이저대회인 US오픈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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